▲경기도지사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남소연
야권의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산파역을 맡았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만났다. 후보단일화 이후 첫 회동이다.
이날 만남은 유 후보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유 후보는 이날 손 전 대표와 점심을 함께 하면서 6·2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손 전 대표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손 전 대표도 화답했다.
손 전 대표는 "유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 바람을 일으켜서 꼭 이겨야 한다"며 "경기도와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승리를 이뤄내서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분열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전 대표는 이미 유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오찬 간담회에서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선거의 핵심 관건이라고 생각해 (중재에) 나섰던 것"이라며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앙숙이었던 '친노' 지원나서는 손학규사실 손 전 대표로서도 수도권, 특히 경기지사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자신이 중재한 후보단일화 협상 결과 민주당이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만약 본선 성적까지 안 좋을 경우 손 전 대표가 져야할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유 후보에게 민주당 당원들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일선 당원들과 기초단체 후보들은 경선 패배를 마음 아파하고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나 걱정도 했다"며 "당원과 후보자들이 하나가 돼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단일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아침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김진표 후보의 대승적 승복과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포용적 자세로 유 후보를 범민주 진영의 단일 후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경기도 31개 시군 전 지역에서 단일화로 승리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번 경선에 참여한 민주당 당원들이 저에게 표를 많이 줬다, 자기당 후보에게는 미안함에도 당원 개개인의 그런 결단이 저를 단일후보로 만들었다"며 "단일화 이후 각 지역마다 대화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손 전 대표와 친노 인사들 간 앙금이 해소될지 여부다. 손 전 대표는 임기 중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껄끄러웠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을 때도 갈등을 빚었다.
'경포대'-'보따리 장수' 공방은 잊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