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가 4일 공개한 군 상황일지 원본. 이 일지를 보면 함대사령부는 밤 9시 15분을 최초 상황 시각으로 분석했다.
MBC 뉴스데스크 화면캡처
또 이 일지에는 제2함대사령부가 오후 9시 15분을 최초 상황 시각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이 같은 판단 근거로 세 가지를 적시하고 있다.
첫 번째는 백령도 방공기지에서 최초로 폭음을 청취한 시간이 9시 16분이라는 것이다. 문건에 따르면 이 방공기지는 사고발생 지점에서 6~7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거리에 따른 폭음을 고려한 시간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KNTDS(한국형전술지휘체계) 상에서 9시 22분에 천안함의 궤적이 소멸되기 시작했다는 기록을 들고 잇다. 이를 토대로 제2함대사령부는 최초 상황이 최소한 오후 9시 22분 이전에 발생했다는 추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백령도 TOD(열영상감시장치)에 천안함이 녹화된 시각이 오후 9시 23분이라는 것을 들었다. 이때는 이미 천안함의 함미가 없어진 뒤였다. 문서 상으로 볼 때 함대 사령부는 이 같은 세 가지 점을 종합해서 오후 9시 15분이 최초 상황 보고 시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MBC, "9시 22분 결론 내리기 위해선 보다 과학적·합리적 근거 제시해야"하지만 MBC가 공개한 문건은 "천안함 침몰 시각은 각종 판단을 고려할 때 밤 9시 22분이 가장 신뢰성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짓고 있다. 그 근거로는 먼저 관할 부대장의 주장이 언급되었다. 백령도 방공 진지에서 오후 9시 16분에 들은 폭음이 천안함과 관련 있는지 부정확한 데다 공중폭음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또 오후 9시 20분에 폭음을 청취한 초소가 침몰지점과 가깝고 초병이 TOD(열영상감시장비) 화면에서 폭음을 청취한 뒤 사실을 전파하고 녹화를 시작했다는 전언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문건에서는 천안함 침몰 시각이 오후 9시 15분이 아니라는 결정적인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또 휴대전화와 문자단절 시간이 오후 9시 16분이라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언급되었다. 따라서 군이 천안함 침몰시간이 오후 9시 22분이라고 결론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MBC는 보도했다.
이날 MBC가 '군상황일지' 원본을 추가로 공개함에 따라 천안함의 사고시각과 침몰 원인을 둘러싼 논란은 진실게임의 양상으로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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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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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15분과 9시 22분, 7분간의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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