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사건 현장인 백령도를 방문해 구조작업중인 독도함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실종자가족이 탑승하고 있는 광양함으로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전 해군 초계함 '천안함'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백령도와 인근 해상을 전격 방문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안보상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이번 사고를 위중하게 인식하고 있고, 여전히 실종상태에 있는 젊은 병사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방문을 결정했다"며 "깜짝 방문으로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대통령이 사고현장을 다녀간 뒤 천안함 실종자를 수색하던 UDT(해군특수전) 잠수사가 순직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동관 홍보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귀경 후 이러한 보고를 받자 "실종자 구출도 중요하지만 안전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은 정부수립 이래 최초라는 의미를 지닌다. 백령도는 북한군의 주요진지가 있는 월례도와 장산곶으로부터 각각 11.7km, 13.1km 떨어져있는 지역이다. 이 같은 지정학적인 특성 때문에 과거 대통령들도 경호의 어려움 또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백령도 방문을 극구 꺼려왔다.
이같은 요인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으로서는 백령도를 방문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생겼다. 천안함의 갑작스러운 침몰로 승조원 46명의 목숨이 위태로와지자 인터넷에서는 "대통령이 사고 현장을 방문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청와대는 전날까지도 대통령의 백령도 방문을 놓고 설왕설래했는데,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5분 백령도행 전용헬기에 몸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