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곤 교육감 취임 이래 경기도는 교육계의 핫이슈 생산지가 됐다. 심 전 대표도 교육도지사를 전면에 내걸었다. 구체적인 공약 내용도 김 교육감이 추진하는 교육 정책과 같은 면이 많은데.
"김 교육감이 진보정당이 그동안 해온 교육 정책 노선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진보정당이 무상급식과 무상교육을 가장 앞장서서 외쳤다. 학생인권조례도 마찬가지다. 진보정당이 17대 국회 당시 학생인권법이라는 내용으로 제출했다가 기성정치세력의 반대로 근거조항만 법으로 살려놨는데 김 교육감이 그에 근거해 지금 조례를 만들고 있다. 김 교육감은 말 그대로 진보진영의 교육 혁신 노선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결국 김 교육감의 사례에서 국민들이 얼마나 진보적 철학과 비전을 열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상정'과 '상곤'이 만나면 대한민국 공교육이 희망의 역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3월 중에 수원에 사무실을 내는데, 인연이 닿는지 김 교육감이 쓰던 사무실을 쓰게 됐다. 교육감 선거가 끝난 지 오래됐고 의도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이라 생각한다."
- 경기도는 그동안 수도권 규제 완화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심 전 대표는 일자리를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
"오늘 경기 북부에서 교육 특구·건강 특구를 조성해 획기적인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왔다. 사회 서비스 일자리를 늘려 복지를 증진시키는 한편, 도내에서 돈이 도는 구조를 만들 것이다. 또 경기 북부는 지정학적 특성상 평화 통일의 전망 안에서 경제 발전 계획을 구체화해야 한다. 남북한 과학자가 동참하는 평화과학공원을 만들고 그 안에 산업클러스터단지를 건설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의 주요 생산물인 농산물을 도내 관공서와 학교에서 진행하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연계하는 '로컬 푸드 시스템'을 만들 생각이다. 경기도에서 생산하고 경기도에서 소비하는 내부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도내 각 시·군을 자립적인 경제기반을 갖춘 자족도시로 만들고 이 도시 간의 네트워킹 구조를 만들 계획이다. 이제 도민들도 개발과 건설을 통한 경제 발전은 결국 땅 부자와 건설업자만 살찌우는 잘못된 방향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 예비후보 등록 후 팔당댐 인근 유기농 단지를 방문했는데. 앞서 언급한 '로컬 푸드 시스템'과 연관된 방문이었나.
"그런 뜻도 있지만 도지사가 된다면 직을 걸고 한강만은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특히 팔당 지역은 작년 한 해에만 서울에서 15만 명이 유기농 체험을 했던 곳으로 최고의 유기농 생산단지이다. 이뿐만 아니라 유기농으로 한강물을 정화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도 4대강 사업을 이유로 농민이 내쫓기고 있다. 4대강 사업을 막고 친환경 농업단지를 더 잘 육성해 경기도 경제의 중요한 한 축으로 삼겠다는 의지에서 방문했다."
- 지난 1월 19일 경기도지사 출마선언 때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스타 강사 이범씨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준비된 대통령도 있지 않았나. 도지사 후보 중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가장 준비된 도지사 후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유능한 전문가, 각 분야에 종사하는 주요 주체들과 함께 1200만 경기도민의 삶을 바꾸기 위해 정책과 그 실현방도를 마련하는 데 오랫동안 준비해왔다. '자립 경제'와 관련해 정태인 전 비서관, 교육은 이범씨, 보건의료 공약은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가, 농업 분야는 허헌중 지역재단 기획이사가 수고해주셨다. 각 분야별 공약마다 드림팀이 구성돼 있다."
"민노당 서버 압수수색, 새벽이 싫다고 닭의 목을 비트는 격"
- 진보정당이 처한 위기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이 지난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 정치 활동 의혹을 수사한다는 명목으로 민주노동당 서버를 압수수색했다.
"정권의 말기적 증세다. 박정희 정권의 철권통치도 신민당사에 난입하면서 결국 종을 치고 말았다. 정부가 국민의 기본권을 유린하고 야당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이런 단계로 간다는 것은 새벽이 싫다고 닭의 목을 비트는 것과 같다. 그런 분노를 느끼고 있다."
- 진보정당의 위기 원인을 지난 2008년의 분당 과정에서 짚는 이들도 있다. 당시 민노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이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원인과 결과를 혼동하면 엉뚱한 결론이 나온다. 불이 나서 소방차가 출동한 것이지, 소방차가 출동해서 불이 난 것이 아니다. 대선 참패로 인해 분당으로 치닫게 된 것이다. 그런 점에서 2004년 이후 전폭적이고 폭발적인 국민의 성원을 받던 진보정당이 왜 당 지지율 3%로 최후통첩을 받게 됐는지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진보정당의 비전과 능력에 대한 국민들의 회의가 대선 결과로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 진보대통합에 대해 진보신당과 민노당 간에 이견이 있다. 주로 지방선거를 전후한 시기에 대한 논쟁이 있는데.
"새로운 통합 진보 정당의 길로 서둘러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통합만 되면 모든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해선 안 된다. 통합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이 새로운 정치로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더 크고 넓은 진보, 더 힘 있는 진보의 비전과 계획 속에서 재창당의 심정으로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
- 2007년 민노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비록 패배했지만 '심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경기도지사 심상정을 기대하는 이도 있지만 2012년 대선에서 대통령 심상정의 등장을 기대하는 이도 있다.
"경기도에서 최초의 여성도지사가 돼 진보정치가 이루고자 하는 복지 대한민국의 초석을 경기도에서 놓겠다. 그것이 진보정당이 집권으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2010.02.11 10:28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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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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