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며 삼보일배를 하는 김원웅 전 의원과 시민들을 연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김원웅 전 의원은 2일 오전 광화문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삼보일배를 하기 위해 종로경찰서에 집회신고를 제출했으나 거절당한 뒤 삼보일배를 강행하다 결국 경찰에 의해 혜화경찰서로 연행됐다.
경찰은 김 전 의원 뿐만 아니라 삼보일배를 함께한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및 6명의 민주당원과 이를 지켜보던 시민 2명도 함께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삼보일배 주변에 있다 경찰에 연행된 최아무개씨(서울 잠원동)는 <대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길을 지나가다가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며 삼보일배를 하는 게 좋은 일 같아서 박수치고 구경하다가 연행됐다"고 주장했다.
최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너무 억울해 어디 사는 누구냐고 묻길래 '서울시에 사는 늙은 시민'이라고 답변한 뒤 일체의 조사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965년 한일회담 반대운동을 주도하다 투옥된 이후 경찰에 처음 연행됐다고 밝힌 김원웅 전 의원은 "경찰이 평화적 침묵시위를 못하게 하는 등 과도하게 권력의 눈치를 보는 거 같다"고 비판했다.
김원웅 전 의원은 "경찰을 포함해 지금 대한민국의 공권력이 국민을 위한 공권력이 아니라 권력을 위한 공권력으로 전락하는 거 같아 가슴아프다"고 밝혔다.
이어 "새만금 때도 삼보일배를 했고 홍콩과 시드니에서 있었던 세계환경회의때도 환경단체에서 삼보일배를 했지만 오히려 경찰이 보호를 해 줬다"며 "삼보일배 연행은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유례없는 폭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김원웅 전 의원은 지난 달 13일부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주장하며 대전과 충남에서 삼보일보를 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대전뉴스 (www.daejeon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2.02 19:47 | ⓒ 2010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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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삼보일배 김원웅 전 의원과 주변 시민 연행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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