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효
뒤이어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영상을 상영하고, 최연호씨가 강영환 시인이 쓴 시 "인동초, 가슴에 심다"를 낭송했다. 소리꾼 양일동씨가 북 장단에 맞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판소리 형식으로 들려주는 공연을 했으며, '통일을 바라는 마음'이라는 추모영상이 상영되었다.
'아름나라'는 "가자 아름다운 나나로"와 "사람이나 새나 죽으면 불쌍하다. 왜?"를 불었다. 김검희씨가 박정해 시인의 추모시 "별 없는 하늘에 백합은 날아가고"를 낭송했으며, 춤꾼 김정원씨가 진혼굿을 선보였다. 노래패 '고구려'가 "심장이 남는 이"와 "6.15공동선언찬가"를 불렀으며,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아침이슬"을 부르며 추모문화제가 막을 내렸다.
이날 사회를 본 유하영 6.15부산본부 대표는 "한맺힌 2009년이다. 나라의 두 기둥을 잃는 국민들의 상실감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다. 민주와 통일이 언제 우리 가까이 왔느냐 싶을 정도로 뒷걸음질치고 있는 것에 원망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석달새 민주개혁의 두 전직 대통령을 잃었는데, 누군가는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달랐다. 민주와 되찾은 남북관계는 물과 공기를 마시듯 당연한 것이었다. 지난 10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우리는 모르고 살아 왔다. 지금은 과거 10년이 얼마나 그리운가"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추도사를 통해 "이 나라를 위해 눈물로 기도한다고 하셨던 김대중 전 대통령님, 어떻게 눈을 감을 수 있었느냐"며 "하늘이 원망스럽고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신은 우리에게 화해와 관용을 가르쳐 주었고, 화해와 관용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녹였으며, IMF 때 우리가 단결하면 어떠한 위기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다"면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하신 당신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불의에 맞서 싸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