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임시분향소에 분향을 한 뒤 시민상주 역을 하고 있는 민주당 관계자의 손을 잡고 흐느끼고 있다.
이주빈
"MB정부 때문에 한 해 국상을 두 번이나 치른다"김석현(32)씨는 "급작스런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와는 다르게 이미 병원에 가실 때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었기는 했지만 놀랍고 충격적이긴 마찬가지"라고 서거소식을 전해들은 충격을 전했다.
김씨는 "남북관계의 진전이야말로 김 전 대통령께서 일구신 최대 업적"이라며 "이 업적이 계승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는 것이 제일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 전 대통령께서 살아계셔서) 여러 노력을 더 하실 수 있었다면 가까운 시일 내에 남북통일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아쉽다"고 거듭 안타까워 했다.
정명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승로사 학생과 지희선 학생은 독서실에 가는 길에 목포역 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를 들렀다. "아버지가 보낸 문자를 받고서 김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을 알게 됐다"는 승로사 학생은 "북한에 식량 보내주고, 이산가족도 만나게 해주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훌륭한 대통령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지희선 학생은 "원래 정치 이런 데 관심이 없는데 김 전 대통령은 목포가 자랑하는 목포사람이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분이어서 분향하고 싶었다"고 분향소를 찾은 이유를 말했다.
경남 진주에서 온 김두익(56)씨는 홍도 구경을 갔다오는 길에 김 전 대통령 서거소식을 접했다고. 김씨는 "한 해에 어떻게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이 돌아가시나"며 "죽기를 각오하고 살아계셨다면 더 많은 일을 하실 분인데"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정정식(47)씨는 딸 다운(10) 어린이와 함께 목포역 광장으로 나왔다. 정씨는 "노무현 대통령 서거 때도 그랬지만 어떻게 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나"며 "할아버지처럼 다정하게 국민들을 어루만져주신 분이셨는데 이렇게 가시니 마음이 그렇다"고 착잡한 심경을 밝혔다.
목포역 광장 임시분향소를 만드는 일을 돕고 있던 한 시민은 "국상을 두 번이나 치르게 됐다"며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을 자살로 몰고 갔고, 그 충격으로 김대중 대통령도 이렇게 허망하게 빨리 가게 됐다"고 MB정권에 대한 원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영명(66)씨는 "아무리 인명이 재천이고, 인간이 어쩔 수 없다지만 하도 많은 일을 해오신 분이고 또 앞으로도 더 많은 일을 하실 분인데 하늘이 매정하게 데려갔다"면서 "목포사람들뿐 아니라 전 국민이 슬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