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밤 9시가 넘어서도 정·관계 인사들과 일반 시민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빈소 입구에는 30여 명의 시민들이 조문을 기다렸다. 이희호씨의 조카인 이희영 박사도 다녀갔다. 특수군복을 입은 한 조문객은 "각하 편히 가십시오, 사랑합니다!"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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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등 김대중 전대통령 빈소찾아 조문 ⓒ 한국멀티미디어기자협회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등 김대중 전대통령 빈소찾아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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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저녁 8시 50분]
김영삼 김형오 정세균... 줄잇는 조문객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여 송이의 국화꽃 속에 둘러싸여 편히 잠들어 있었다. 그의 영정 밑에는 무궁화대훈장이 놓였다.
김 전 대통령 임시빈소는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지하2층에 설치됐고, 오후 5시 41분부터 부인 이희호씨를 시작으로 유족들과 정관·계 인사, 일반시민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가장 먼저 조문에 나선 이희호씨는 향을 피워 올린 뒤 묵념을 올렸다. 그리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어 장남 김홍일 전 민주당 의원은 휠체어를 타고 조문했다. 그는 한참 동안 부친의 영정 앞에서 떠날 줄 몰랐다. 차남 김홍업 전 의원과 3남 홍걸씨도 부친의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
유족들의 조문이 끝나자 권노갑 전 고문 등 동교동계 인사들과 정·관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형오 국회의장, 정세균 민주당 대표,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김근태·신기남·정동영 전 의장 등이 조문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덕룡 민화협 상임의장과 원희룡·김성식 의원이 다녀갔다.
특히 한영애 전 의원은 조문 도중 통곡하며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해 눈길을 끌었다. 방한중인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부인과 함께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DJ 정부 시절 대통령 정책자문위원장을 지낸 최장집 전 고려대 교수도 조문했다.
정·관계 인사들에 이어 일반 시민들까지 조문행렬에 동참하자 김성재 전 현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장은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목례로 조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빈소를 지키는 남궁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아프리카의 만델라, 유럽의 하벨, 아시아의 디제이라는 평가에 공감한다"며 "아시아에서 가장 걸출한 지도자가 오늘 가셨다"고 애도했다.
남궁 전 장관은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서 수많은 고난을 겪으면서도 꺽이지 않고 국민을 위해 투쟁했다"며 "IMF 때 경제를 회생시켰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고 치하했다.
남궁 전 장관은 "김 전 대통령의 국정철학 중 가장 감동적인 것은 생산적 복지"라며 "가난하고 의지할 때 없는 사람들을 위해 만든 생산적 복지 때문에 지금 서민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DJ 정부 때 청와대 외교안보비서관을 지낸 최성 민주당 전 의원은 "오늘은 한국 역사에서 또 한 분의 영웅을 잃어버린 날"이라며 "민주주의, 평화, 인권 분야에서 국제적이고 기념비적인 인물을 잃어 통탄스럽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중요한 시기에 먼저 가시면서 다시 민주평화개혁진영에 민주주의, 평화, 인권 등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다"며 "지난 6·15 때 말하신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 달라'는 정치적 유언을 평화민주개혁진영이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찍 임시빈소에 도착한 허경영 공화당 총재도 "남북관계가 복잡해지고 있는 지금 김 전 대통령이 더 사셨어야 했는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내일 오전 열릴 국무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을 국민장으로 치르는 것이 확정될 경우 세브란스병원에 설치된 임시 빈소를 서울시청 앞으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인 박지원 의원은 "일부 언론에서 국민장으로 치러진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아직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2009.08.18 20:48 | ⓒ 2009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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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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