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음식도 운동만큼 중요합니다.
오창균
아내는 출산 후에 붓기가 그대로 뱃살로 남았고 둘째 아이를 낳고는 뱃살의 두께는 더해졌습니다. 이때부터 뱃살과의 전쟁이 시작되어 러닝머신 등의 온갖 운동기구로 집안은 점점 좁아졌지만 아내의 뱃살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고 빠진 듯하다가도 요요현상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렇게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고 40대 들어서는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두 번의 종합검진에서 과체중과 고혈압이 위험 단계였습니다. 고혈압은 약물처방을 받았지만 살을 빼는 약은 없었고 운동과 식단조절을 하라고 합니다.
운동시작과 함께 아침은 여러 가지 곡식으로 만든 미숫가루 한잔에 약간의 과일과 채소를 먹고, 점심은 집에서 도시락을 싸주는데 현미, 보리, 검은콩이 들어간 잡곡밥을 반공기가 조금 넘게 담았습니다. 완전히 바뀐 식단에 아내는 처음에는 무척 힘들어했습니다. 배가 고파서 잠이 오지 않는다거나 술을 좋아하는 내 약점을 건드려서 살 안찌는 조개구이라도 먹고 오자고 꾀었지만 완강히 거절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나고 보름이 지나면서 어느 정도 적응을 하며 조금씩 살이 빠지자 자신감이 생겼는지 먹을 것의 유혹에서 벗어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