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하마나호의 3등실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 생활 할 수 있다.
김인철
잠을 잘 때는 1인용 담요와 작은 베개 하나를 쓸 수 있었는데 좋은 자리는 먼저 온 사람들이 다 차지하고 있었다. 3등실 한쪽에선 한라산 등반을 하려는 단체 승객들이 빙 둘러앉은 채 술을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로비에는 대형 텔레비전이 있어서 날을 세는 사람들의 동무가 되어 주었고 그 외에도 안내데스크, 커피숍, 샤워실, 회의실, 이벤트실 등이 있었다.
패키지로 떠나는 여행! 글쎄?오전 8시30분쯤 제주 항구에 도착했다. 처음 보는 제주도의 항구는 육지의 다른 항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크고 작은 배들이 있었고 기적소리가 들렸고 사람들이 오갔고 항구 뒤에는 굴곡진 능선을 만들어내는 작은 산들이 있었다. 배가 항구에 접안을 하자 기다리고 있던 관광 가이드가 우리를 관광버스로 안내했다. 그녀는 비행기로 오는 관광객이 있다면서 공항으로 향했다. 버스는 대략 오 분이나 십분 간격으로 이동을 했다. 애초부터 패키지로 온 여행이라 정해진 이동경로를 따라야 하는 점은 다소 불편했다. 소인국, 감귤 농장, 해저 잠수함, 모터쇼 등 비교적 볼거리는 다양했지만 대부분 따로 비용을 지불해야 해서 나는 그냥 구경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