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어느 정도 자라니, 혼자 노는 것도 딱하고 나중에 부모가 세상 떠나면 든든한 가족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생각으로 둘째를 가졌고 예쁜 딸이 작년 여름에 태어났다.
강지이
깊은 경기불황의 불안감은 애가 둘인 우리 집에도 몰아닥쳤다. 서울에 30평대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고 남편이 그럭저럭 안정적인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나도 다시 돌아갈 직장이 있지만, 불안감의 정도가 남들과 같으면 같았지 절대 덜하지 않다.
일단 두 아이를 키우며 드는 생활비의 문제가 심각한 상태다. 작년만 하더라도 겨울철 난방비와 관리비를 합치면 약 20만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되었는데, 올해 가스비와 전기료, 수도료, 인건비 등의 인상으로 관리비와 난방비가 급등하여 1월치 29만원이 나왔다. 약 10만원의 추가 비용이 든 셈이다.
그나마 우리 집은 나은 편이었다. 일산의 30평 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언니에게 물어보니 1월 관리비와 난방비 등으로 40만원 가까이 냈다고 한다. 작년에 20만원 조금 넘게 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인상이 아닐 수 없다.
오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온갖 식료품비와 아기 용품 비용도 원자재 가격의 상승, 환율에 따른 수입 원가의 상승 등을 이유로 무척 올랐다. 우리 집만 하더라도 작년 대비 약 20%의 추가 지출이 식료품 구입과 기름값 등의 비용으로 소요된다. 아이들이 어리니 식료품비를 줄일 수도 없고 이래저래 어디서 지출을 줄여야 하나 고민이 많다.
이런 상태에서 나라 경제가 어려우니 회사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편의 회사도 월급 삭감이나 일정 기간의 무급 휴직을 사측에서 권유하고 있다고 한다. 남편 월급 하나만 믿고 생활비를 운영하는 주부 편에서 이런 소식은 큰 불안감을 가져온다.
회사와 노조가 적절한 협의를 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양쪽 모두 살리는 방안을 마련한다고 하지만, 현재의 월급으로도 오른 물가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빠듯한 상황이다. 뉴스를 보면 다른 직장들도 마찬가지여서 월급이 반으로 줄어든 언론사를 비롯하여 올해 성과급은 거의 지급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한다.
저출산, 더 심각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