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는 매일 쓰레기가 쏟아진다. 휴가철엔 여행지 쓰레기가 급증한다. 쓰레기의 이동이다.
김대홍
본격 피서철이 눈 앞이다. 이제 보름 뒤면 사람들은 자동차를 타고 바다로 강으로 산으로 떠날 것이다.
이 때가 되면 잔뜩 긴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한국도로공사 직원들이다. 휴가철 한 달 동안 연중 쓰레기 3분의1이 버려지기 때문이다. 지난 한 해 동안 버려진 쓰레기양은 총 6166톤. 하루 평균 16.8톤이 나왔다. 처리하는데 11억7600만원이 들었다.
쓰레기에서 가장 양이 많은 것은 플라스틱 종류인 합성수지로 39%(2405톤)에 이른다. 과자나 아이스크림 껍질 또는 음료수통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다음으로 많은 것은 종이류로 18%(1110톤)다. 뒤를 이어 고무류가 15%(925톤), 철재류가 5%(308톤)다.
이동과정에서 생기는 쓰레기들. 버리는 사람은 '이것쯤이야' 하겠지만, 결과물은 결코 적지 않다.
실태를 살펴보기 위해 지난 8일 광주와 하남시쪽 중부고속도로와 제2중부고속도로를 책임지고 있는 경안지사를 찾았다.
가는 동안 고속도로를 자세히 살폈다. 갓길 쓰레기는 거의 없었다. 쓰레기가 있는 곳은 갓길이 넓어 차 여러 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곳들. 담배꽁초, 휴지 등이 많이 보였다. 자동차를 세우고 담배를 피운 뒤, 버리고 떠난 듯했다.
경안지사는 도로공사의 8개 수도권 지사 중 하나다. 맡고 있는 지역은 중부고속도로 40.62km(호법JC-하남JC), 제2중부고속도로 31.08km 구간이다. 해당 구간의 하루 통행량은 평균 8만대다.
장롱, TV, 냉장고... 여기가 쓰레기장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