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민 2100만이 만드는 쓰레기가 모이는 수도권매립지. 크기가 602만평으로 여의도의 6.8배 크기다.
김대홍
1989년 말 당시 전국 시·군이 운영하는 쓰레기 매립장은 모두 6백여 개, 3백만 평 가량이었다. 당시 대부분 쓰레기 매립장은 사용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 쓰레기 대란이 눈 앞이었다.
그때 수도권 주민들이 한숨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인천(당시 김포) 수도권 매립지가 1992년이면 문을 열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수도권 매립지 크기는 602만 평. 당시 전국의 쓰레기 매립장을 다 더한 것보다 두 배나 크며, 여의도의 6.8배 정도 크기였다.
1992년 2월 10일 첫 반입이 시작돼 2000년 8월에 제1 매립장 매립이 끝났다. 원래 1997년까지 쓰기로 돼 있었으니, 3년간 더 쓴 셈이다. 지금은 제2 매립지에 쓰레기를 붓고 있다. 수도권 3개 시·도, 66개 시·군·구 중 58개 시·군·구(2100만 명)가 이 곳을 사용한다. 지난해 나온 총 쓰레기량은 510만 톤이다.
건설쓰레기가 1만130톤(53%)으로 가장 많고, 사업장생활계쓰레기와 소각재가 4733톤(24%), 생활쓰레기가 4372톤(23%)으로 뒤를 잇는다. 시·도 별 반입비율은 서울시가 48%로 가장 많고, 경기도 35%, 인천시 17% 순이다.
1992년 당시 수도권 매립지측은 앞으로 25년간 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쓰레기량을 봤을 때 나온 판단이었다. 예상대로였다면 2018년에 매립지 수명이 끝나 지금쯤 새로운 매립지를 구하기 위해 바쁠 시점일 것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수도권 매립지를 2030년까지 쓰는 것으로 다시 상향조정됐다. 분리수거와 재활용 정책이 도입되면서 쓰레기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다시 목표치가 높아졌다.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37년을 더 쓸 수 있어, 2045년에 사용이 끝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주민들이 만든 쓰레기는 적환장-재활용처리시설-소각장이라는 여행을 한 뒤, 마지막에 수도권 매립지로 향한다. 여행의 종착지인 수도권 매립지를 지난 10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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