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KBS 앞에서 폭행 당해 병원으로 후송 중인 박아무개씨.
다음아고라 '페르마타'
<오마이뉴스>는 극우단체들의 '각목폭행' 피해자들과 함께 있는 <다음 아고라> 필명 '페르마타'와 긴급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그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피해자 박아무개(50·천안)씨와 강아무개(43·논산) 씨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고엽제 전우회라는 피켓을 든 보수단체 무리들(10여 명 이상)이 갑자기 들이닥쳐 피켓으로 박씨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한다.
그는 또 "강씨 역시 집단으로 린치를 당했고 정신을 차린 순간 자신을 가격한 가해자를 잡아 주변에 있던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신병을 넘겨줬는데 그 경찰 간부가 가해자를 슬쩍 뒷쪽으로 보내버렸다"는 진술을 들었다고 한다.
다음은 이메일 인터뷰 요약이다.
- 피해자의 신분, 나이와 성함. "박아무개(50. 여성. 천안)씨 , 강아무개(43. 남성. 논산)씨다"
- 피해자의 상해 정도. "박모씨 : 목, 허리 염좌, 전신타박
강모씨 : 검진 결과 특이한 사항은 나오지 않았지만 전신타박과 왼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 피해자가 전하는 당시 상황. 몇 시경, 본인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데, 어떤 인사들이 몇 명이나 와서, 어떤 식으로 폭행을 가했다고 하는지. "박씨는 KBS 본관 맞은편 노상주차장 인도에서 오후 3시 30분 경부터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피켓 내용은 "공영방송 지켜내자', '촛불이 승리한다'라는 두 개의 피켓을 들고 있었다고 하고요.
오후 5시 50분 경에 '고엽제 전우회'라는 피켓을 든 보수단체 무리들(10여 명 이상)이 갑자기 들이닥쳐 피켓으로 자신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합니다. 그 순간 박씨는 잠시 정신을 잃었고 정신이 들었을 무렵에는 이미 넘어져 발로 밟히는 집단 구타를 당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당시 목격자들 말로는 폭행에는 피켓과 강목, 주먹, 발길질이 동원되었고요. 박씨가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본 강씨가 폭행하는 사람들을 말리기 위해 박씨 곁으로 가면서 보수단체 사람들이 강씨를 역시 피켓으로 내리쳤고 강씨는 순간 정신을 잃었다고 합니다.
강씨가 말하기로는 집단으로 린치를 당했고 정신을 차린 순간 자신을 가격한 가해자를 잡아 주변에 있던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신병을 넘겨줬는데 그 경찰 간부가 가해자를 슬쩍 뒷쪽으로 보내버렸다고 합니다.
박씨는 오후 6시 6분에 112로 직접 신고를 했고 주변 분들도 119 신고를 해서 오후 6시 20~30분 경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이 되었고 그 이후 7시경(정확하지 않습니다) 강씨도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역시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후송이 되었습니다."
- 가해자의 인상착의에 대해서 피해자들은 어떻게 진술하던가요? "선글라스 낀 젊은 남자분이 어르신들을 이끌고 왔다고 합니다. 당시 가해자들은 '빨갱이년은 다 죽여야 돼!' 이런 폭언을 했다고 합니다."
<참고사항> <프레시안>, <한겨레>에서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으로 기자를 보내 취재를 했고요. 뒤늦게 <중앙일보>에서도 기자가 와서 사실 관계 등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영등포 경찰서 형사과에서 경찰들이 나와서 초기 지구대 경찰이 피해자들에게 받아간 진술서에 대한 확인 작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찰들이 제 노트북 컴퓨터를 통해 제 안내를 받아 아고라에 올라온 당시 사진을 확인했고요. 경찰들은 역시 아고라가 뭔지도 모르더군요. 피해자 두 분은 밤 11시 10분 경 엠브란스를 타고 동작구 신대방동 한독병원으로 후송이 되었고요. 후송 이유는 한강성심병원이 대학병원이다보니 상해 사고를 치료를 받으려면 25%, 50%의 비용이 더 드는 특진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입니다.
피해자 두 분의 소식을 아고라에 계속 올렸는데요. 도움을 요청하니 많은 분들이 모금에 동참하시겠다고 하셔서 아고라를 통해 라면봉사 활동을 하고 계신 '다인아빠'님의 계좌를 통해 모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인아빠'님이 직접 병원으로 오셔서 병원비를 계산해 주셨고요.
저는 한강성심병원으로 또 다른 골절환자가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병원에 남아 있습니다만 골절환자는 병원으로 오지 않았네요. 아직 어떤 사정인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휴대폰 배터리가 다 돼서 편의점에서 충전을 하고 있는 상태고요. 잠시 후 한독병원으로 가 볼 예정입니다."
한편 당시 현장을 목격한 또 다른 인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여자를 구하려던 남자가 각목으로 맞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가 가해자를 붙잡아서 경찰에 인계하려 했지만 사람들이 정신없이 몰려드는 상황이었다, 최종적으로 경찰 손에 가해자를 인도하지는 못한 것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