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응이와 같은 반 누나들인 차현경과 김다원(왼쪽부터).
김당
스승의 날 다음날인 16일 이른 아침에 기자는 진부령 끝자락에 자리잡은 광산초등학교 흘리분교(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흘리)의 아이들과 이렇게 첫 대면을 했다. 선생님들이 출근하기 전에 미리 학교를 둘러볼 요량으로 약속 시간보다 일찍 들렀는데 아이들 몇 명이 벌써 학교에서 놀고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저학년 아이들이었다.
1~3학년을 통틀어 유일한 남학생인 새내기 신재응군과 학년은 다르지만 '같은 반 누나들'인 2학년의 김다원·김가을·차현경양이었다. 이들은 이 학교에서 '4총사'로 통한다. 전교생이 10명뿐인 흘리분교는 1·2학년, 3·4학년, 5·6학년을 통합해 복식수업을 한다. 그러니 이들은 학년은 다르지만 요즘 말로 '반창회 급우들'이다.
흘리분교는 1961년에 문을 열었다. 이 학교도 다른 농촌학교들처럼 64년에 국민학교(초등학교)로 승격했으나 83년에 학생수가 줄어 다시 분교장으로 격하됐다. 졸업생은 43회까지 총 422명이니 한해 평균 10명 졸업생을 배출한 셈이다. 그런데 현재는 전교생이 10명(남 4, 여 6)뿐이다.
교직원은 분교장인 이창우(3·4학년 담당) 선생과 이동탁(1·2학년 담당)·이정재(5·6학년 담당) 선생 그리고 기능직인 장영근 기사 등 네 명이다. 분교장 선생이 출타 중이어서 이정재 선생이 전교생을 불러모아 정식으로 기자를 소개했다.
"<오마이뉴스>에서 오셨다"고 소개하니, 일부는 "아, <오마이뉴스>"하며 안다는 눈치다. 아는 사람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니 10명 중에 3명이 안단다. 고학년 학생들이지만 뜻밖이었다. '나홀로 입학생'이 다니는 우리나라 '최북단 마을'에까지도 인터넷과 정보화의 물결은 닿아 있었다.
우리나라 최북단 학교의 '나홀로 입학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