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의 한 자치위원이 받았다는 문자메시지.
오마이뉴스
[기사 수정 : 16일 오후 4시40분] "쇠고기수입반대 현수막 걸기 관련 가정집 아파트 베란다에 불법 현수막 게첨 행위는 법에 저촉될 수 있으니, 주민들의 자제를 홍보 및 계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과천시의 한 동사무소가 16일 주민자치위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다. "과천시의 지시 없이 일개 동사무소가 이런 문자메시지를 보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서형원 과천시의회 의원의 말이다.
이렇듯 행정관청이 과천 시민들이 벌이고 있는 쇠고기 수입반대 현수막 걸기 운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그 파장을 막으려고 '단속'에 나섰지만, 전국 각지에서 현수막 걸기 문의가 쇄도하는 등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광우병에 뿔난' 과천 주부들의 행동에 동조하는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불붙는 양상이다.
"어제만 해도 500곳에 원본파일"과천 지역의 저소득층 공부방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들과 함께 현수막 달기 운동을 시작한 서형원 과천시의원은 "어제 하루 동안 전국 각지에서 엄청나게 많은 전화를 받았고, 현수막원본 파일을 이메일을 통해 전달한 곳만도 500여 곳이 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은 전화를 해 온 사람들은 "대부분 주부들이었다"면서 그들과의 통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먼저 시작해 줘서 고맙습니다.""우리 동네에서는 내가 총대를 메기로 했습니다. 원본 파일 보내주세요.""저는 5개월 된 엄마인데요, 촛불 행사에 나가지도 못해 안타까웠는데, 내가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겼습니다."서 의원은 "현수막을 우리가 만들어서 배포하면 특정 지역에 달랑 한 개만 붙을 수 있는 데 하기 원본 파일을 보내주면 지역 주민들 스스로 토론 등을 통해 배포처를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할 것 같아서 이런 방식으로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에 보내준 원본 파일도 200여곳이나 된다"면서 "처음 이 일을 시작한 동네 사람들도 이런 폭발적 반응에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천 주부들의 전화통만 불이 난 게 아니다. <오마이뉴스>의 '현수막 걸기 운동' 소개 기사 등의 댓글에는 원본파일을 구할 수 있는 방법 등을 문의하거나, 현수막 문구와 수입 쇠고기 반대 캠페인 방법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