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동경로, 스토리에 등장하는 지명을 중심으로 표시.
김성국
터키와 예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북아프리카, 중동 지역엔 그들이 즐겨 피는 물 담배(Water pipe)라는 고유의 담배문화가 있다. 사실 다인종 다문화 사회인 유럽이나 여러 문화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미국, 호주, 캐나다 같은 이민 국가들에 사는 사람들에겐 이런 물 담배 문화가 그리 신기한 대상이 아닐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들에게 이들의 물 담배 문화는 생소한 것이다.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현지 문화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된다.
유독 중동 지역에서 물 담배가 사용되고 발달 되었던 이유는, 주로 이 지역에서 나는 담배들이 독하고 쓰기 때문이란다. 이런 이유로 물을 필터 대용으로 사용해, 한번 걸러서 핌으로써, 담배를 좀더 부드럽게 만들 수 있고, 보다 나은 담배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물 담배는 터키, 사우디아라비아, 예멘 등지에서 '나루기에(Nargileh-야자열매)'라고 불리며 이란에서는 '카리안(Qalyan-물 항아리) 으로 불리는 등 지역마다 명칭이 다르다.
예전에 물 담배 전용 용기가 없었을 때는, 야자열매나 항아리에 물을 부어 사용했지만 근래에는 금빛이나 은빛으로 치장된, 아주 멋들어진 전문 물 담배 용기들이 만들어져 나오기 때문에 야자열매나 항아리를 사용하는 경우는 드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