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차대번호 음각위치(왼쪽)와 양천구 자전거 등록스티커(오른쪽)
양천구청
코흘리개 시절 처음으로 타본 세발자전거부터 유치원 무렵 아버지가 사주신 보조바퀴가 달린 아동용 자전거, 중고등학생 시절 동네 도서관에 타고 다니던 자전거. 누구나 한 번은 자전거를 소유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전거에 대한 아스라한 추억과 함께 따라다니는 건 자전거를 잃어 버려 몇 날 며칠 시무룩해야 했던 자전거 분실과 도난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자전거 도난 문제는 의외로 심각하다. 서울 시내 한 경찰 지구대에 문의해 본 결과 자전거 분실 및 도난에 대한 신고가 하루 평균 2~3건은 접수되고 있다고 한다. 요즈음 10만원 전후의 저렴한 자전거가 대량 쏟아져 나오고 있음에도, 자전거 도난 문제는 오히려 전보다 더 극성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전거 분실과 도난을 막을 해결책은?자전거의 분실과 도난을 막을 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방법은 없을까? 외국의 한 대학에서는 캠퍼스 내에 돌아다니는 자전거 중 몇 대에 칩을 은밀하게 부착해 '덫'을 설치한 후, 그 덫에 걸린 도둑을 잡아 캠퍼스 내 자전거 도난율을 크게 떨어뜨린 바가 있다. 이를테면 본보기를 보인 셈이다. 어떤 자전거에 칩이 부착되어 있을지 모르니 캠퍼스 내에 세워진 자전거를 마음대로 끌고 나갈 수 없게된 것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 하나. 그렇다면 왜 모든 자전거에 칩을 부착하지 않을까. 모든 자전거에 그런 칩을 부착한다면 자전거 도난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답은 설치 및 유지 비용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GPS의 경우 단말기 한 대의 가격이 어림잡아 20만원 안팎. 게다가 위치 추적 서비스를 받으려면 월 1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간다. 대부분 10만원대의 자전거가 팔리는 현실을 감안하면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주목받는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전파식별)의 경우는 어떨까? 이 칩은 GPS와 달리 실시간 추적에는 기술적인 한계가 있지만 어느 시간에 어느 지점을 통과했는지는 알 수 있다. 단 그러한 추적을 위한 중계기가 200~300미터 간격으로 설치되어야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여차하면 GPS보다 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