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대 오르는 길회룡포 마을을 더욱 잘 보려면 이 계단을 따라 또 올라가야 해요.
손현희
꼭대기에 올라서서 보니, 산비탈에 자리 잡은 장안사는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면 전각들을 한눈에 모두 볼 수 있는데, 그 풍경이 매우 남다르고 멋스러웠어요.
오른쪽으로는 장안사가, 왼쪽으로는 회룡포 전망대로 가는 길이 있어 다시 왼쪽으로 올라갑니다.
너른 마당에는 우리처럼 회룡포 마을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어요. 전망대까지는 여기서부터 다시 계단을 올라가야 해요.
정자 가까이 다가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사진으로만 봐왔던 회룡포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비룡산을 따라 낙동강 줄기인 내성천이 흐르는데, 마을을 가운데로 두고 마치 용이 나는 것처럼 이 물줄기가 350도를 휘감아 돌아 흐른다고 해서 ‘회룡포’라고 한 대요.
아랫마을인 향석리에 산다는 아저씨 한 분이 구경하는 사람들 곁으로 다가와 아주 친절하고 자세하게 회룡포에 얽힌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어요.
"내가 여기에서 60년을 살았는데, 젊었을 때만 해도 저 아래 산을 타고 댕기믄서 나무도 하곤 했는데, 요새는 난도 못 올라가겠더라고…."본디 이곳 이름이 '의성포'였는데 가까운 곳에 '의성'이 있어 자칫하면 의성에 있는 마을이라 잘못 알 수 있다고 해서 ‘회룡포’로 이름을 바꾸었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그리고 저 마을 들머리에다가 나무로 만든 용 한 마리를 세워두었는데, 누군가 몹쓸 사람이 그만 모가지를 싹둑 잘라갔다고 하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