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라고 불리는 개성적인 차이나타운 입구입니다. 전철 1호선 인천역에 내리면 바로 앞에 보이네요. 골고다 언덕길의 시작이기도 하지요.
김종성
1호선 전철의 종점역인 인천역에서 내리면 나타나는 동네인 인천시 중구 신포동은 교회와 성당들이 많이 보이는 데다 그에 어울리게도 골고다의 언덕을 연상하게 하는 다양한 경사를 가진 언덕들이 포진한 동네입니다.
그 덕분에 자전거를 타고 이 동네 기행을 하려고 했다가 많은 언덕길에서 소위 '끌바' - 자전거를 타지 못하고 끌면서 감 - 를 하느라 한나절 운동 많이 했네요.
신포동에는 교회와 성당들도 많지만 입구의 개성 있는 페루가 인상적인 인천차이나타운도 있고, 맥아더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에 올라가면 근대시대 서양 제국들과 접하는 첫 관문이었던 인천항이 있었던 인천 앞바다의 연안부두를 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지붕을 만들어 장보기 편하게 된 맛있는 닭강정으로 유명한 신포재래시장도 푸근하여 좋고, 중구청 부근의 평범하지 않은 조금은 이국적인 건물들과 상가들도 볼 만합니다.
차이나타운 주변 중국풍의 색깔 화려한 작은 가게들과 가게들에서 파는 이국적인 소품들도 재미있고요.
어느 중국집에 들어가 점심으로 메뉴에 써 있는 '정통' 자장면을 시켰는데 저랑 말을 할 때는 한국말로 하고 주방의 직원들에게 말을 할 때는 중국말을 쓰는 모습에서 그들의 강한 결속력을 봅니다. 참, 수백명의 화교 학생들이 다닌다는 화교중산학교가 어엿하게 존재하는 것도 이채롭지요.
이밖에 지상과 지하에 만든 현대식 쇼핑타운 신포문화거리도 있는 등 근대와 현대를 지닌 동네입니다. 동네 곳곳에 언덕이 많은 만큼 자전거보다는 그냥 다리 운동삼아 걸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