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 삼산동 한 고등학교 정문 앞학교에 자전거 보관소가 없어 학생들이 길가 펜스에 자전거를 매어둔 모습. 학생들에 의하면 학교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서 이곳에 세워두고 다닌다고 한다.
김갑봉
부천시, 시범학교 운영 등 적극 장려이와 관련 부평구와 인접한 부천시의 경우를 보면, 지난 2003년부터 자전거도시를 만들어가고 있는 오정구는 ‘자전거이용 활성화 시범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자전거이용 활성화 시범학교를 신청받아, 인정받은 학교에 자전거 보관시설과 안전한 자전거 통학이 가능한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해 가고 있다.
부천시 오정구 김원해 자전거문화팀장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 위해서는 보관소와 통학로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며 “신청한 두 학교를 시범학교로 지정해 학교장과 협의를 통해 교내에는 약 40대 보관소와 학교 주변에 약 200여대 보관소를 설치했고, 스쿨존 주변은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 통학로를 확보하는 한편, 펜스를 설치해 차량으로부터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현재는 인도 위에 자전거도로가 있지만 앞으로 차도에 자전거도로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길가에 주정차하고 있는 차량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면 여유 공간이 생기기 때문에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천도 안전사고 위험을 느끼는 교장선생님이 대부분이지만 단체장과 교육기관이 의지만 있으면 인프라 구축은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산곡남중 면허시험 운영 등 관심 높아부평에도 학교에서 자전거 관련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례로 산곡동에 위치한 산곡남중(교장 이대신)의 경우 올해부터 실기를 병행한 자전거 면허시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주로 이론교육을 실시했으나 올해부터는 교사들이 감독관이 돼 매년 학기 초 자전거 면허시험을 치르고 있다.
학교에는 약 100여대가 주차 가능한 보관소가 설치돼 있는데, 자전거 면허시험을 통과한 학생만이 자전거로 통학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 이대신 교장은 “우리 학교는 출퇴근길에 차가 많이 몰리는 곳이기 때문에 늘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 때문에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에게 교통사고 위험과 바른 자전거이용법 등을 교육해 안전사고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산곡남중은 인접한 산곡동에서부터 청천동에 이르는 지역의 학생들이 다니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아 다른 학교에 비해 많은 학생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남중역시 근거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의 자전거이용을 자제시키고 있으며, 청천동 등 제법 거리가 있는 학생들에 한해 자전거 통학을 허락하고 있다.
청천동 부근에서 자전거를 타고 남중에 가려면 롯데마트사거리와 경남상가사거리를 지나야 하는데, 이곳을 건너면 자전거도로가 끊겨 있어 차도를 이용하는 학생들이 많다. 이와 관련 이대신 교장은 “자전거도로가 연속성이 확보되면 학생들이 보다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다”며 “자전거전용도로 설치를 구청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전거전용도로 확충 손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