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몰디브지난 8월 종영한 XTM의 <러브 인 몰디브>, 프로그램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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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은 '돈이냐 그냐를 택하라'는 식이거나, 아니면 아예 대놓고 '돈을 얻기 위해선 그의 선택을 받아라'는 식이다. 현재 방영 중인 MNET의 <조정린의 아찔한 소캐팅> 시즌3, 시즌2를 준비 중인 tvN의 <러브룰렛 연상연하>의 시즌1, 지난 8월 종영한 XTM의 <러브 인 몰디브> 등이 그렇다.
그러니 케이블 방송의 짝짓기 프로그램에선 굳이 "완전 사랑합니다"라는 눈에 보이는 거짓말 따윈 하지도 않아도 된다. 혹시 "완전 사랑합니다, '돈'을"이라면 모를까.
실제로 출연자들은 그 대신 돈을 택하기도 하고 돈을 얻고자 그에게 필사적으로 구애를 한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관심 역시 '그와 돈 중 무엇을 택할까', '누가 과연 돈을 거머쥘까'로 이어진다.
더불어 짝짓기 프로그램은 한결 '발칙'해졌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감히 상상도 못했을 일이 케이블에서는 '케이블의 법에 따라' 벌어지는 것이다. 이를테면, MNET의 <조정린의 아찔한 소캐팅>(시즌3)은 기본적으로 소위 킹카·퀸카라는 출연자가 상대 출연자의 외모를 조목조목 평가한다.
출연자들의 발언과 행동도 거침이 없다. 출연자들은 욕도 서슴지 않는데, '삐~' 소리로 처리할 뿐 대체로 여과 없이 방송된다. 킹카가 도전자에게 "신발이 강북 같아요"라고 막말을 하거나 탈락된 도전자가 퀸카의 얼굴에 물감을 칠하고 콩알탄을 쏜 일도 온전히 전파를 탔다.
이런 까닭에 지나치게 '솔직(?)'한 출연자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하지만, 외모가 출중한 출연자가 준연예인급의 인기를 구가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이는 돈과 함께 어떤 '굴욕'도 견디게 하는 힘이리라.
또 다른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면, 과도한 노출과 신체 접촉도 만연하다. '19세 미만 시청 금지' 표시를 하고 일찍 잠드는 착한 아이를 피해 자정시간에나 방송한다는 점이 면죄부라면 면죄부. 지난 8월 인기리에 종영한 XTM의 <몰디브 인 러브>는 출연자들의 야시시한 의상과 야릇한 신체 접촉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 가장 센 수위를 넘나들었던 XTM의 짝짓기 프로그램 <S2>는 한 남성의 선택을 받으려고 다수의 여성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춤을 춘다든지 발로 남성의 몸을 더듬는 모습을 방송해, 지난해 6월 '방송 중지' 처분을 받았다.
시즌을 거듭하는 짝짓기, 어디까지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