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꽈리고추와 고구마줄기가 자반고등어와 만나 맛있는 반찬이 되었다.전갑남
"여보, 자반고등어 있어? 저녁에 고구마줄기로 지져먹자!"
"나, 바쁜데. 내일 해먹으면 안돼?"
"만날 내일이야! 내가 다 준비할게, 당신은 맛만 내라구!"
"알았어. 꽈리고추도 넣으면 좋은데…."
아내는 이것저것 일을 도와달라는 무언의 압력을 한다. 고구마줄기며 꽈리고추를 따서 손질까지 해달라는 것이다.
만날 뭐가 그리 바쁜지! 상담소 일을 집에 와서까지 하는 것을 보면 바쁘기는 바쁜가 보다. 내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맛난 음식을 먹고 싶은 사람이 시작할 수밖에!
아내는 컴퓨터 앞으로, 나는 텃밭으로.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듯 하늘이 무겁다. 고구마줄기와 꽈리고추를 후딱 따야겠다.
우리 텃밭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자반고등어
요즘 우리 밭엔 800여 주 고추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피망, 파프리카, 청양고추, 꽈리고추도 심었다. 특히, 꽈리고추는 일반고추보다 엄청 많이 달린다. 흙은 나의 땀방울을 알아주는가? 사나흘 전 숱하게 따서 멸치 졸임을 해서 먹었는데, 금세 주렁주렁 달렸다. 스물대여섯 주에서 꽤 많은 양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