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드 카하탁 아프간 기자.오마이뉴스 김귀현
다음은 다우드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아프간에는 최근에도 폭탄테러가 터지는 등 정치상황이 불안하다. 요즘 사정이 어떤가.
"군중들이 매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어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막막함을 느끼고 있다. 2001년 탈레반이 실각한 뒤로 국제기구와 평화유지군이 아프간에 와 있지만 전쟁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
UN은 아프간에 도시를 재건하겠다고 했다. 수도시설을 다시 만들고 여러 건설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5~6년이 지났지만 아무것도 된 것이 없다. 치안불안은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전기공급이 되지 않고 있고, 수도사용도 안 되고 있으며, 의료서비스 또한 전무한 상태다. 10~15% 정도만 의료혜택을 누린다. 나머지 85%는 아무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통에 노출돼 있다. 전기와 의료, 교육이 모두 파괴됐다.
이게 수도 카불의 현주소다. 그러니 지방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폭탄이 터지고 있다. 탈레반은 현 정부에 협조적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집단을 적으로 간주하고 공격하고 있다. 그 사람이 교사이든, 의사이든 간에 말이다. 모두 불안에 떨고 있다."
- 모든 게 초토화 돼 있는 아프간에서 시민저널리즘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나.
"우선 아프간 저널리즘 상황에 대해 말하고 싶다.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치안문제를 보도하려고 하면 정부에서 그 보도를 막으려고 악을 쓴다. 군인이나 정보원들을 동원해 어떻게 해서든지 그 보도를 막으려고 한다. 정부관련 문제점을 취재하는 기자들을 위협하거나 폭력을 쓰거나 살해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3명의 아프간 기자가 살해됐다. 1명의 남자기자는 교수형에 처해졌고, 다른 두 여성 기자는 모두 집에서 살해된 채로 발견됐다. 한명은 < TOLO >라는 민간TV 기자였고, 다른 한명은 < SULH >라는 FM라디오 기자였다.
아프간에는 전체 인구의 20% 정도도 신문을 읽지 않는다. 대다수의 가정에 TV가 없다. 전기가 공급되지 않기 때문에 TV를 볼 수 없다. 라디오가 그나마 최고의 접근 가능한 매체다. 아프간의 시민저널리즘을 세계 다른 나라의 저널리즘과 동등하게 비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아프간 문맹률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따라서 신문을 읽을 수 있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인터넷 이용도 마찬가지다. 아프간에서 시민저널리즘은 아직 시기상조다. 앞으로 오랫동안 평화가 유지된다면 언젠가는 시민저널리즘이 꽃필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로서는 내가 아프간의 유일한 시민기자다."
- 다우드씨도 정부로부터 고문을 당한 적이 있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적은 없다. 다만 나의 동료들이 치안시위를 취재할 때 카메라를 빼앗기거나 경찰에게 폭행당한 적은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뿐이고, 어디론가 끌고 가서 고문하지는 못한다. UN 평화유지군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