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을 벗겼더니 속살이 노랗네요. 맛은 또 어떨까요?이승숙
강화 여인들이 이렇게 자주적이고 자립심이 강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본래 섬 여인네들은 성정이 강하다고 한다. 남자들은 바다에서 하는 일만 하면 그만인 반면 여자들은 안팎의 일을 다 처리해야만 했다.
만약 남편이 바다에서 돌아오지 않게 되면 여인들이 가정을 건사하고 꾸려 나가야 했다. 그러자니 자연 강해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더구나 강화도는 역사 이래로 크고 작은 전란을 많이 겪은 곳이다 보니 여인들이 강해져야만 살아남을 수가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이유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땅 자체의 힘이다. 강화는 음기가 아주 센 곳이다. 강화의 산들은 그 어느 산이고 할 것 없이 여인네들에겐 좋은 기운을 주는 산이라 한다. 이렇게 내외적의 요인들이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 내려오다보니 강화의 여인들은 일명 '강화 뻔뻔녀'가 됐다.
강화는 서울에 인접해있는 곳이라서 주말이면 관광객들이 많이 온다.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길가에는 어디건 할 것 없이 농산물을 파는 아줌마들이 진을 친다. 그이들은 농사지은 농작물들을 가지고 나와서 판다. 소비자와 직접 거래하니 금도 실하게 받는다. 안 그래도 경제관념이 철저한 여인들이 장사를 해서 돈을 버니 그 재미에 눈이 더 반들거리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감자 철이기 때문에 길가에는 감자를 내놓고 파는 사람들이 많다. 박스 채로 팔기도 하지만 작은 소쿠리에 담아서 팔기도 한다. 올해는 감자 시세가 좋지 않다고 한다. 20kg 한 박스에 현지 시세로 15000 원도 안 한다고.
생명력 강한 강화 여인들, 한 푼 돈에도 천 리를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