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임선 대표.송상호
'착한마을 사람들'.
이름부터 착하다. 무슨 공동체의 이름이거나 동호회 모임을 일컫는 게 아니다. 엄연히 각종 장을 만들어 내는 회사이름이다. 쉽게 말해 장을 만들어내는 브랜드인 셈이다. 그런데다가 이 회사의 여성 CEO의 이름마저 착하다.
최임선(52)대표, 그러니까 이름이 '맡길 임, 착할 선'으로 착한 것을 맡았다는 뜻이다.
이렇게 이름을 강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사실 요즘처럼 '착하다'는 게 매력 없는 시대가 또 있었을까 해서다. '착하다'는 것은 '어수룩하다, 똑똑하지 못하다, 당하고 산다, 분명한 자기주장을 못한다'라는 의미로 은연중에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까 현대 자본주의 문명에선 '착한 사람'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다만 '능력 있는 사람'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렷다. 이런 시대에 '착하다'는 걸 간판으로 내세워 살아보고자 하는 여성과 회사이기 때문에 이름에 주목해보는 것이다.
그렇다고 결코 '빛 좋은 개살구'이거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그런 곳이 아니다. 한마디로 이름값 하고 사는 곳이라는 이야기다. 그 어렵다는 '이름값' 말이다.
"반품이 심심찮게 들어오곤 했지만, 결코 제 방식은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최 대표는 평소 생글생글 웃는 게 생활이 된 주부이지만, 자기의 소신을 밝힐 때는 사뭇 진지하다. 손해를 좀 보더라도 음식을 정직하게 만들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묻어난다.
실제로 여기서 만들어낸 고추장 등 십수 상자가 반품되어 오기도 한다. 그것은 일절 방부제나 첨가제를 섞지 않은 탓에 유통과정이나 보관과정에서 고추장 등이 발효돼 부글부글 끓거나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고 상한 것이 아니냐고 반품해오는 소비자들의 오해의 산물인 셈.
포기하지 않는 그만의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