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환
록, 펑크, 브라스 스카 밴드 그리고 '노찾사'가 6월을 맞이하여 멋지게 뭉쳤다. 지난 18일 홍대 앞 놀이터에서 열린 6월 민주항쟁 20년 기념 사운드데이 특별 야외공연이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막을 내렸다.
과연 뜻깊고 즐거운 날, 이 한 자리에서 어울릴 수 있을까? 하지만 우려였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옐로우푸퍼(록), 와이낫(펑크), 킹스톤루디스카(브라스 스카 밴드) 그리고 노찾사는 각각의 방식으로 '광주'를, '6월'을 노래하며 수백명의 관객들과 소통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1·2부로 나뉘어 진행된 사운드데이 특별 야외공연에서 2부 첫 주자로 등장한 옐로우푸퍼는 자신들의 노래와 함께 '광야에서'와 '언젠가는'으로도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옐로우푸퍼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사실 피부로 와 닿지 않았는데, 공연 전에 자료와 영상을 보면서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로 화가 났었다"면서 "우리에게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 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록에 이어 등장한 장르는 펑크였다. 와이낫은 "약간 춥지 않으세요? 여러분도 함께 팔짝팔짝 뛰면 좋을 것 같다"는 말로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꽹과리까지 가세한 그들만의 독특한 공연에 이어 와이낫은 "사랑, 평화, 자유, 젊음 그리고 락엔롤은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편하게 음악 듣고 연주하면서도, 이 안에(가슴에) 묻어두고 절대로 잊지 않는 것"이라는 말로 관객들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국내 유일의 정통 브라스 스카 밴드로 알려진 킹스톤루디스카도 무대(?)에 섰다. 이날 야외 공연에서 가장 많은 호응을 얻은 이들은 "87년 6월의 그날이 있었기에 군사 독재 정권에서 벗어나 이제 편하게 문화 생활도 하고 웃으면서 금요일 밤을 보낼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어느덧 당시 젊은이들보다 많아진 나이가 됐는데, 나라면 그 때 함께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6월'을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