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유혜준
"수용자의 주체적·능동적 미디어 활용 필요"
"수용자를 위한, 수용자가 참여하는 미디어 정책, 수용자 복지를 위한 미디어 정책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굉장히 중요하다."
임순혜 미디어운동가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경기지역 미디어 운동'에 대해 발표하면서 이렇게 강조했다.
임씨는 "1990년대 초에는 미디어의 역기능에 대항하기 위해 TV 끄기 운동을 벌였지만 요즘에는 미디어를 끄는 운동은 소용이 없다"며 "일상생활에서 미디어에 접촉되고 노출되어 있는데 TV를 끄는 것으로 그것을 차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가 중요한 생활수단이자 대화수단이 되기 때문에 끄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요구며, 이제는 미디어 교육의 초점은 보지 말거나 끄라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내가 직접, 내게 유리하게 이용하게 해야 한다"고 임씨는 주장했다.
임씨는 경기지역 미디어 운동과 관련해서 경인새방송의 예를 들면서 미디어센터 건립도 더불어 추진해야 한다고 명확히 밝혔다.
"경기도가 도시개혁운동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재준 교수는 '시민참여 도시개혁운동의 변화와 전망'이라는 주제를 발표하면서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가주도적 하향식 도시정책 수립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새로운 시민참여 방식의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를 위해 "경기도에 시민도시참여센터를 만들어 지역주민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를 교육하고 정보를 모아 의미 있는 도시개혁 운동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경기도는 도 단위의 의사소통 체계가 대단히 취약하고, 행정과 의회에 대한 참여와 견제, 감시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대수 사무처장은 '지역시민운동은 대안을 마련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발표를 경기도의 현실을 설명하면서 시작했다.
지역시민운동과 관련해 이 처장은 "6월항쟁 이후 20주년을 기념하는 준비를 하면서 지역의 시민운동과 민주주의 운동의 역사가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경기도의 4개 지역인 안양, 수원, 성남, 안산권의 자체 역사를 이제야 정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처장은 이와 관련해 경기도에서 지역 시민사회연구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지방자치를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중앙정부 중심의 의사결정에 지방이 목을 매야하는 현실이라면서 "철저한 투쟁을 통해서, 지역의 광범위한 연대를 통해서 중앙의 각종 위원회에 지역의 몫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6월항쟁, 앉아서 기념만 하는 것은 사치스럽다는 느낌도"
"내가 사는 곳이 중심이다."
이주현 경기민언련 사무처장은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며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데 경기도민은 서울이라는 블랙홀에 함몰되어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사는 곳이 중심이 되어야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
이주현 처장은 "경기도를 대표하는 미디어가 없었으나, 경인새방송은 200여 경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결합해 같이 만들었기 때문에 새로운 미디어운동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기지역에 미디어센터 건립이 추진되고 있으며, 지역에 맞는 미디어센터를 만들어 미디어 운동을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항쟁과 관련해 많은 사람들을 만났더니 6월항쟁에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려는 사람들이 있었고, 6월항쟁을 애써 외면하려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6월항쟁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송원찬 경기복지시민연대 정책실장은 6월항쟁과 관련해 "젊은 시민사회단체 상근활동가들 중에는 6월항쟁을 전해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송 실장은 "과거를 회상하기 위한 사람들의 모임이나 후일담을 나누는 자리로 6월항쟁을 바라본다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6월항쟁을 새롭게 다시 정리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지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6월항쟁의 의미가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 버리지 않을까 하는 위기의식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송 실장은 "6월항쟁에는 직선제를 완성하고 민주주의를 실현했다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현실에는 여전히 민주주의의 자유를 억압하려는 시도가 온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앉아서 기념만 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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