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 26일 오후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중단을 요구하며 국회 본청 출입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27일 오전 국회 본청 출입문앞 천막에서 단식중인 천정배 의원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미FTA 협상에 관한 비판도 상당히 날이 서있다.
천 의원은 단식농성 2일차 브리핑을 통해 "한미FTA는 무역협상이 아니라 조공협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한미FTA에서 더 이상 얻을 것은 없고 '얼마나 덜 뺏길 것인가'만 남았다"며 "더 이상 물러설 마지노선조차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협상을 타결하려거든 나를 밟고 가라"고 한 김 전 의장도 단식에 돌입하며 "한미FTA 협상 결과는 참상이고 재앙"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지금 한미FTA를 중단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미FTA를 줄기차게 반대해 온 임종인 의원도 "한미FTA가 타결되면 국민생활과 나라주권이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미국의 경제식민지가 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김 전 의장과 임 의원이 단식농성에 동참하면서 '반FTA' 목소리는 정치권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천정배 의원의 단식농성장에는 벌써 민생정치모임 의원을 비롯해 김원웅·문희·이강래·전재희 의원 등이 다녀갔다. 권영길 원내대표와 강기갑·노회찬·심상정·천영세·현애자 의원 등 민주노동당 의원들도 27일 오전 지지 방문을 했다. 이들은 바로 옆 임종인 의원 단식농성 천막에도 찾아가 힘을 보탰다. 오후부터 단식농성장을 차릴 김근태 전 의장도 찾아와 악수를 나눴다.
단식농성에 들어간 의원들은 또 정치권의 동참을 일제히 호소하고 있다. 한미FTA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아직은 작다는 얘기다. 천정배 의원은 "협상시한이 초읽기에 들어간 만큼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도 여유도 없다"며 "이제 이 사회의 책임있는 분들이 나서야 할 때"라고 밝혔다.
임종인 의원도 "지금은 비상한 시국"이라며 "거국적 구국운동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작은 차이를 떠나 한미자유무역협정에 반대하는 모든 정파와 시민사회, 종교 지도자들이 연석회의를 만들어 범국민운동을 일으켜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김근태 전 의장 역시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밥을 굶는 일 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감성적인 호소로 '반FTA'의 힘이 아직 미약하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는 "훗날 국민의 삶에 아무런 정치적 책임을 지지도 않을 관료와 정부의 무책임과 무모함에 절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연대세력의 지지와 동참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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