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종류도 다양해진 담배갑이민선
힘겹게 ‘금연’ 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주변 환경은 승, 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선 전체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중요하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대로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는 아직도 담배회사나 흡연자에게 너그러운 편이다.
담배회사 KT&G에서 공중파를 통해 흘려보내는 화려한 광고를 보면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권한다는 느낌이 든다. 인기 절정에 있는 젊은 연예인이 등장해서 KT&G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간접적으로 심어주기 위해 아름다운 영상을 연출하고 있다. 물론, 그들은 청소년들의 우상이다. 그 안에서 무시무시한 담배의 유해성을 찾기란 힘든 일이다.
갈수록 화려해지는 담배 갑과 담배의 종류만 봐도 우리의 금연 환경을 금방 알 수 있다. 금연 인생에 접어들었던 6년 전에는, 담배 종류라고 해 봐야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다. 그러나 지금은 외우지 못할 정도로 종류가 다양해 졌으며 포장도 화려해 졌다.
기업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제품 개발에 적극적인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한 것이다. 많이 팔아서 이윤을 남기는 것이 기업의 목적이기에. 그러나 그 결과가 비극적이라는 것이 문제다. 담배회사가 돈을 많이 벌수록 폐암으로 죽어가는 흡연자 수와 중독자로 변하는 청소년 수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정도면 비극 아닌가?
싱가포르 에서는 ‘담배 갑에 섬뜩한 사진을 넣어서 유해성을 알리고 있다. 죽어가는 사람, 죽은 아이의 사진 등. 거의 호러물 수준의 사진을 담배 갑에 새겨 넣어서 ’금연의지‘ 를 고취 시키고 있다. 담배 가격도 우리나라 돈 7000원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성인 흡연율은 14% 정도다. 우리나라의 성인 흡연율40%와 비교해 볼 때 굉장히 낮은 수치다. 흡연율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강력한 경고성 사진이 적나라하게 담배 갑에 새겨져 있다는 것과 담배 값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높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 흡연 증가' 문제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대한만국은 아직도 직, 간접적으로 담배를 권하고 있는 사회다. 담배회사는 팔, 다리 걷어 부치고 흡연을 권장하고 있으며 국가는 방관하고 있다. 언론은 병도 주고 약도 준다. 담배의 유해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도 방송 매체이고 광고를 통해서 담배회사를 아름답게 포장 하는 것도 방송 이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금연 에 성공하기가 무척이나 힘이든 것이다.
담배와 이별하고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난한 투쟁의 과정이 필요하고 각종 유혹을 물리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운동요법, 식이요법 등 많은 비법들이 책이나 방송 인터넷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의 의지력이다. 높은 의지력이야 말로 열악한 주변 환경을 돌파하고 담배와 이별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의지가 약하면 각종 비법들은 무용지물이다.
그렇지만 개인의 의지력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은 사회전체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만들어 줘야 한다. 외국의 사례들처럼 국가가 나서서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담배 갑에 무시무시한 사진을 새겨 넣고, ‘금연경찰’ 을 배치하여 금연을 관리감독 하는 것은 사실 우리나라에 절실한 일이다.
아직도 우리나라 성인남성 흡연인구는 40%대에 머물러 있다. 그렇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반면,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이젠, 이러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가를 살펴봐야 할 때다.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기는 각종 광고도 이제 금지 돼야 한다. '백해 무익'한 담배 만큼은 권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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