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내부 개혁운동에 주력하고 있는 옥한흠 목사(왼쪽)는 현재 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과 국제제자훈련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 오른쪽은 정치색이 강한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서경석 목사.연합뉴스·오마이뉴스 이종호
정치색 강한 '기독교사회책임'-교회개혁 집중하는 '한목협'
기독교사회책임과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 등도 교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조직으로 꼽힌다. 다만 전자는 정치성이 매우 강한 반면, 후자는 교회 내부개혁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개신교 최대 NGO인 기독교사회책임은 지난 2005년 11월 중도보수를 내세우고 공식 출범했다. '기독교 뉴라이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삼환·김준곤·림택권·이동원 목사와 정근모 명지대 총장, 이원설 숭실대 이사장 등이 고문, 김요한·서경석·손인웅·이승영·이정익·최성규 목사와 김일수(고려대)·이화숙(연세대) 교수, 이광자 서울여대 총장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여기에다 지도위원 31명, 상임집행위원 52명, 집행위원 152명, 복지위원 219명, 청년위원 7명 등 화려한 인맥을 자랑한다.
기독교사회책임을 주도하고 있는 서경석 목사(공동대표, 59)는 한기총 협동총무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총장, 민주당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현재 선진화정책운동 공동대표와 선진화국민회의 사무총장, 한기총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다단계 사기혐의로 구속된 주수도 제이유그룹 회장으로부터 4억여원을 받아 눈총을 받았다.
서 목사는 출범 당시 "이 시대의 제일 중요한 과제가 체제내의 진보가 아닌 체제 밖 좌파세력에 대해 결연히 맞서는 일"이라며 "좌파와 손을 잡은 정치세력이 집권하는 것을 막아내야 한다"고 진한 정치색을 드러냈다.
김병규 '통일을 여는 사람들' 정책실장은 지난해 한 심포지엄에서 "이광수, 김성수, 윤치호 등 일제 초중기 변절한 지식인 그룹과 70년대 민주화운동을 하다 제도권을 흘러들어가 뉴라이트로 전향한 인물들의 변절유형이 유사하다"며 대표적인 인물로 서경석 목사와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 류근일 자유주의연대 상임고문를 꼽았다.
또한 한목협은 합리적 보수를 대표하는 옥한흠(68) 목사가 이끌고 있다. 개혁성향으로 평가받는 손인웅 목사(서울 덕수교회 담임목사)와 김원배 목사(기독교장로회 총회선교교육원장)가 각각 상임회장과 상임총무를 맡고 있다.
제자훈련운동으로 널리 알려진 옥 목사는 정치적 발언은 자제한 채 교회 내부개혁(갱신)운동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 갱신운동과 평신도운동의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교회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알려진 '사랑의 교회' 원로목사인 그는 현재 교회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과 국제제자훈련원장을 맡고 있다.
한국교회의 세속화를 비판해온 옥 목사는 "평신도는 결국 교회이며 교회 주체는 평신도가 돼야 한다"며 "사역자를 위해 평신도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해왔다.
지난 2005년 기독교방송이 한국 복음 전파 120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옥 목사는 조용기(2위)·강원룡(3위) 목사를 제치고 '현재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 1위(22.1%)로 꼽혔다. 기독교사회책임에서 그를 고문으로 영입하려고 했지만 본인은 "단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며 참여를 거부했다.
특히 한목협 상임회장단이 지난 2005년 12월 노무현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를 만나 눈길을 끌었다. 당시 노 대통령에게 '대연정을 주장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했던 옥 목사는 2시간의 만남이 끝난 뒤 "노 대통령에게 용기와 지혜를 달라"는 축복기도로 마무리했다.
상임총무를 맡고 있는 김원배 목사는 "링컨이 위대한 대통령으로 세워질 수 있었던 것은 성경읽기와 기도 때문"이라며 "노 대통령도 교회에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