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대우빌딩 앞에 오랫동안 세워놓은 자전거. 이동시키지 않으면 해체한다는 안내문이 있다.윤태
여러분 자전거 좋아하시나요? 타고는 싶은데 여건이 안되는 분들도 많지요. 또 새자전거는 도둑 맞을까봐 걱정하시는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오죽하면 '자전거 등록제' 이야기도 나오겠습니까? 제주도의 경우 분실방지와 자전거 실태파악, 활성화 등을 위해 자전거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는군요.
여하튼 요즘 자전거 열풍이 불고 있는 것 같습니다.여러 동호회 중심으로 많이 활성화되고 있고 최근에는 <오마이뉴스>에서도 줄기차게 자전거 기획시리즈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어제 FM 라디오를 들으니 <오마이뉴스>의 자전거 기획을 담당한 기자가 방송에 인터뷰도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성남 지하철 역 주변의 자전거 보관소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8호선 단대오거리역, 수진역, 신흥역, 모란역 등지를 차례로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버려진 자전거가 왜 그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부품을 떼가는 일도 많구요.
곳곳에 버려진 자전거들
그런데 자전거 부품 값이 얼마인지 아세요? 십수년째 자전거 수리를 하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뒷바퀴 휠의 경우 3만원, 앞바퀴 휠 2만5000원, 타이어 앞뒤 각각 1만5000원, 브레이크 각각 1만5000원 등 만만치 않더군요.
부품 하나하나 따로 교체하면 자전거 구입하는 비용보다 두세배는 더 든다고 하더군요. 물론 인건비가 포함돼 있긴 하지만요.
제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는가하면, 자전거 보관소에 방치되고 있는 자전거 중에는 새 것도 많다는 것입니다. 모두 자원낭비 아닐까요? 묶어 놓고 찾아가지 않는 자전거, 도대체 왜 그럴까요.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전거 부품을 떼가는 자전거 도둑들만 많이 생겨나는 듯 합니다. 안장이 없어진 것은 셀 수 없이 많구요, 바퀴를 통째로 뽑아가는 경우도 더러 있었습니다. 체인은 물론 심지어 자물쇠까지 심하게 녹슬어 방치되고 있는 차가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