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윤기 KBS PD
이영광
- 미국 기준 11월 5일에 열리는 미국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어요. 미국의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초박빙인 것 같은데 어떻게 보세요?
"저도 계속 미국 대선의 여론조사들을 확인하고 있거든요. 인터뷰 전 확인 해보니 <뉴욕타임스> 기준으로 해리스 후보 50%, 트럼프 후보는 47%이더라고요. 근데 계속 움직이고 있어요. 미국의 많은 전문가들이나 현지 언론은 선거 3주를 앞두고 초박빙이었던 적이 없었고, 가장 치열한 경우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다만 기관마다 조금씩 달라요. 어떤 주는 또 트럼프가 이긴다고 나왔지만, 또 어떤 기관에서는 해리스가 이긴다고 나왔고 특히나 미국은 우리나라하고 다르게 선거인단 제도로 대통령을 뽑잖아요. 그래서 전체적인 전국의 여론조사도 중요하긴 하지만, 주별로 누가 이기느냐가 중요한 선거 제도잖아요. 근데 지금 주별로 보면 사실 선거인단 제도에서 대부분 승부가 났다고 보고 한 7개 주 정도를 진짜 경합 주라고 보거든요.
그중에서 북부 러스트 벨트 같은 경우에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이 있고 남부의 선벨트 같은 경우에는 애리조나,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가 있는데 러스트벨트에는 조금 해리스가 앞서고 남부 선벨트에서는 약간 트럼프가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어요. 근데 그것도 1~2%p 차이로 오차 범위 내거든요. 그러니까 전체적으로도 아주 박빙인 판세인 데다가 경합 주에서도 누가 승리할 거로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 왜 초박빙인가요?
"제가 <미국은 내전 중>이라는 책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번 미국 대선은 지금까지의 미국 대선보다 훨씬 더 극단화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트럼프의 지지자들과 해리스의 지지자들, 옛 바이든의 지지자들이 극단으로 몰려가서 정확하게 반분되어 있고 결집해 있습니다. 도저히 상대방의 후보가 대통령이 되는 걸 인정할 수 없고 그 치하에서는 살 수 없다고 하는 일종의 선거 전쟁 수준이거든요. 상대방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경우에 단순히 내가 지지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라 내가 원하지 않는, 내가 정말 혐오하는 모습으로 미국의 정체성이 바뀔 거로 생각하는 만큼의 전쟁이에요. 그래서 중도층이 아주 적고, 양 지지층이 결집되어 있는 상황이거든요."
- 민주당 후보가 교체됐잖아요. 그게 영향 있을까요, 아니면 후보가 누구든 똑같을까요?
"<미국은 내전 중>이란 책에 있지만 저는 민주당 후보가 굳이 따지자면 0.1%라도 당선 가능성이 좀 더 높을 거로 생각했었고요. 하지만 저도 사실 그 부분을 크게 보지 못했는데 많은 미국의 전문가들이나 언론에서도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 바이든의 고령 리스크가 심각했죠. 그게 드러난 게 6월 27일에 트럼프와 바이든의 TV 토론이었거든요. 결국은 그것 때문에 바이든이 사퇴하게 된 거예요.
그때까지 상황을 보면 바이든이 트럼프에 여론조사를 조금 뒤졌습니다. 근데 해리스로 바뀌고 나면서 해리스가 역전을 했죠. 바이든에서 해리스로 후보가 바뀌었기 때문에 지지율이 오른 것도 있겠지만 결국 민주당을 지지했던 사람 중에서 샤이 민주당이 존재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바이든을 지지한다고 얘기하고 싶은데 나이도 너무 많고 건강도 안 좋은 것 같고 자꾸 실수하니까 드러내 놓고 지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었는데 해리스로 바뀌니까 해리스 지지한다고 얘기하는 걸 좀 더 쉽게 드러낸 거죠. 그런 면에서 보면 당연히 해리스로 후보가 바뀐 게 실제로 샤이 민주당을 끌어올렸으니까, 효과는 있겠죠.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인데 해리스 후보 같은 경우 여론조사가 힘을 더 못 받고 정체 혹은 마이너스로 빠지고 있고 오히려 트럼프 후보가 열심히 추적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추세를 보면 아직 해리스 해리스가 조금은 앞선다지만 경합 주도 그렇고 전체 전국적인 지지도도 트럼프가 한 달 전에 비해서 많이 쫓아왔거든요. 때문에 저는 앞으로 남은 3주 동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잘 모르겠는데요. 그 결과에서 해리스가 그래도 지금의 지지층을 더 유지하면서 조금이라도 중도층이나 무당파를 가져오느냐, 아니면 트럼프가 추격에서 좀 더 힘을 내서 골든 크로스 이뤄낼지 지켜봐야 될 시기인 것 같아요."
해리스에게 남겨진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