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할머니, 할아버지와 우리 가족
이아현
할머니가 부엉이처럼 "후후 후후후" 하시면 정말 새미가 알아듣는 듯 목소리를 높입니다. 제가 부엉이에 대한 기사를 쓰면 어떨지 물어봤더니 할머니는 새미에게 물어봤습니다.
"새미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지고 싶니?" 그랬더니 새미가 알아들은 듯 "후훗 후후후!" 하며 대답했습니다. 정말 할머니와 새미가 깊이 교감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미는 미국 유아 TV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보는 걸 좋아하고 사람들이 자신에게 예의없게 행동할 경우 "후훗" 울음소리를 크고 빠르게 내며 화를 낸다고 합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저희 아이들에게도 항상 새미 앞에서는 공손하게 말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기를 당부했습니다.
할머니는 새를 데리고 학교, 도서관에서 가서 강의를 하거나 지역 축제에서 새 부스를 운영하며 새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2010년에는 미국 국립 오듀본 협회에 초청 받아 부엉이 새미와 함께 강의를 할 정도로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입니다. 새미 이후로도 붉은꼬리매, 가면 올빼미가 구조돼 할머니 집에 오게 됐습니다. 붉은꼬리매 빌리(Billy)는 올해 14살, 가면올빼미 스카우트(Scout)는 5살입니다.
지난 10월 5일 프레즈노 시에라 고등학교 앞 광장에서 가을 축제가 열렸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직접 제작한 맹금류 이동장에 부엉이와 매를 한 마리씩 옮긴 후 자동차 뒷자석에 태웠습니다. 이동장에 안전벨트 매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