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민신문예비사회적기업 자격으로 들어온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한 권영일 피디(왼쪽)와 윤미 편집국장.
김성호
권력감시와 담론형성, 진짜 언론의 길
지역언론이 그 답이 될 수 있을까. <화성시민신문>은 취재기자 역할을 전담하는 윤미 편집국장과 촬영 및 유튜브 채널을 맡는 권영일 피디, 상근자 2인 체제로 운영되는 지역 언론이다. 2020년 문을 연 뒤 올해로 5년 차를 맞았다.
매주 꾸준히 지역 내 문제를 다룬 취재기사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매일같이 공공성 있는 회의 및 간담회 영상을 유튜브 라이브로 송출한다. 지역 내 권력감시와 담론형성을 통해 언론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지난 6일 오전 9시, 서울에서 2시간이 걸려 화성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사무소를 찾았다. 윤 국장과 권 피디가 거물초선이라 불리는 이 의원을 인터뷰하는 자리에 동행하기로 한 것이다.
화성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부터 시·도의원까지 정치인들을 돌아가며 인터뷰하는 시리즈를 새로 단장키로 했다며, 그 첫 순서로 이 의원을 선정했다고 했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이 의원을 다룬 콘텐츠 여럿이 유튜브에서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한 것도 한몫을 했을 테다.
언뜻 보기에서 특별하게 생긴 거치대에 휴대폰 네 대가 각기 올려졌다. 가운데 놓인 태블릿 안에 각 기기가 찍고 있는 화면이 사분할로 구획되어 떠올랐다. 원격으로 네 대 카메라를 조종하는 권 피디의 모습에서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겨왔다. 카메라 앞에 이 의원과 나란히 앉은 윤 국장이 연달아 가벼운 질문들을 던졌다. 중앙정치부터 지역정치까지, 화성을 지역의 현안이며 향후 과제를 하나씩 묻고 그 답을 들었다.
윤석열 정권에 대해 적나라한 비판을 한바탕 내놓은 뒤 이 의원은 질문에 본격적인 답을 하기 시작한다. 화성과 동탄의 상황을 '튼 살'에 비유하는 답변이 정치인의 수사답다. 급격한 성장에 미치지 못하는 민망한 구석들이 화성 곳곳에 내재해 있다. 인구수 100만, 특례시 승격을 코앞에 두고 있다지만 공무원 1인 대비 시민수가 동급 도시에 비해 많고, 학급당 학생수 과밀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신분당선을 타고 20여분 만에 서울 강남에 진입할 수 있는 성남을 예로 들며 교통 접근성 문제 또한 제기한다. 외벌이 경력단절 여성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일자리를 확충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뚜렷한 방안은 마땅치 않지만 지역 의회 정치진출을 고려하라는 제안이 자못 신선하다.
아이를 길러내고 다시 사회진출에 도전하는 책임을 다한 여성으로서 정치가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것. 왜 아니겠는가. 지역과 개인 뿐 아니라 정치적 자산이 부족한 개혁신당에게도 기성 정치세력과 다른 인재의 충원이 갈급할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