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싱턴 포스트의 기획 기사 '100달러(한화 약 13만 원) 이상의 음식을 주문하여...' 표지
위싱턴 포스트
이는 미국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미국의 유명 언론, '위싱턴 포스트'는 2023년 5월,
"100달러 이상의 배달 음식 주문으로 식당, 배달기사, 그리고 앱이 얼마나 벌었는지 알아보았다"라는 기획 기사를 통해 이 궁금증을 밝히려 했다.
위싱턴 포스트는 음식을 직접 주문, 음식점 영수증과 배달기사 영수증을 분석하여 배달 플랫폼 생태계 속 수수료 구조를 밝혔다. 이를 요약하면 이러했다.
음식값은 식당에서 직접 주문할 때 보다, 앱에서 주문하면 평균 27% 더 비쌌다.
'배달비'는 고객에게 다양한 금액으로 별도 부과되었다.
'서비스료'라는 알 수 없는 수수료도 고객에게 부과되었다.
음식점들은 기본, 플러스, 프리미엄과 같은 플랫폼의 차등 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수수료는 최대 30%에 이른다.
음식점들은 수수료를 음식값에 반영했지만,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배달기사는 긱워커 임금법(배달기사 임금법)으로 수입이 최저임금에 모자랄 경우, 플랫폼으로부터 '조정료'를 받았다.
배달기사는 대기 시간, 휘발윳값 급등 등, 환경적 변동성으로 수입의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자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플랫폼 기업 수익성은 어떻게 분석했을까? 워싱턴 포스트는 각 앱 회사는 총액에서 세금, 배달기사 수당, 음식점 지급액을 제외한 수익으로 그럽허브가 약 25%, 도어대시는 17%, 우버이츠는 11% 미만을 가져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수수료, 보험, 고객 서비스 비용과 기사 급여 등으로 인해 실제 수익은 더 적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들 기업의 연간 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은 늘었고 이전보다 손실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아무도 이득을 보지 못하는 승자 없는 게임인 셈이다. 과연 그럴까?
보이는 것과 가려진 것
Vox는 기사에서 미국 내 이들 기업이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는 이유를 아래와 같이 추정했다.
배달 플랫폼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연말에 흑자를 내는 것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2023년 도어대시는 86억 달러의 매출 중 약 20억 달러를 영업 및 마케팅에, 나머지 10억 달러는 R&D에 지출했다. 또한, 작년에 7억 5000만 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
2020년에 도어대시 CEO 토니 쉬는 실리콘밸리에서 4억 1300만 달러의 연봉으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CEO였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떨까? 최근 뉴스에 등장한 우리나라 대표 배달 플랫폼 기업 배달의민족 상황은 아래와 같았다.
배달의민족은 2023년 영업이익이 6998억 원이었고 모기업인 독일의 '딜리버리 히어로'에게 4천억 배당을 했다.
최근 배달의민족과 관련하여 <"10명 중 9명 휴가" 이러면 일은 누가해?…취준생 가고 싶어 '안달'>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었다.
플랫폼 기업 분야에서도 우리나라는 미국을 능가하는 성과를 보인 걸까.
진짜 문제 그리고...
최근 한국과 미국에서 플랫폼 기업이 공공의 적으로 낙인 찍히는 분위기다. 하지만 과연 진정한 문제의 근원이 기업이나 음식점, 혹은 배달 기사에게 있을까? Vox는 이 문제의 정곡을 찔렀다.
"실제 문제의 핵심은 우리의 소비 욕구에 있습니다.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을 동시에 원하는 '꿩 먹고 알 먹고' 식의 사고방식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의 소비 행태에 대한 성찰을 요구한다.
Vox 기사 말미, 플랫폼 기업들의 '앓는 소리'에 미국 플랫폼 노동자 연대 단체 '워킹 워싱턴'의 활동가 킴벌리 울프가 던진 일갈은 플랫폼 경제의 모순을 드러내며, 우리 사회가 직면한 난제에 대한 깊은 고민거리를 던져준다.
"(능력이 없다면, 이 시장에서) 빨리 나가세요, 이게 당신들이 원하는 자본주의잖아요, 님아~ 이게 자본주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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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주문한 13만 원, 어디로 가나... 그 충격적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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