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현습지 왕버들숲에서 만난 담비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실제 이곳에서 필자는 깊은 산중에서도 보기 어렵다는 육상 상태계 최상의 포식자이자 멸종위기종인 담비를 만나기도 했다. 그럴 정도로 팔현습지 왕버들숲은 자연하천의 원시 자연성과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겸비한 보기 드문 자연 습지이다.
환경부가 왜 삽질을?... 팔현습지를 국가습지로
그런데 환경부는 이 왕버들숲을 관통하는 탐방로를 건설하려 해 팔현습지와 가장 가까운 마을 중 하나인 동구 강촌마을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해 있다. '금호강 공대위'는 "멸종위기종을 보호하고 그 서식지를 보전해야 할 환경부가 왜 멸종위기종들의 숨은 서식처에 길을 내려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또 "이곳에서 화랑교 건너 동촌유원지까지 가는 데 걸어서 5분, 자전거로는 고작 1분인데 이를 단축하고자 170억 원이라는 국민세금을 낭비하는 짓을 벌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일"이라 일갈한다.
공대위는 "공사 중에도 환경파괴가 우려되지만 공사 후 이곳 탐방로로 밤낮 사람들이 다니게 된다면 멸종위기종의 '숨은 서식처'에 해당하는 이 일대 생태계는 완전히 교란 당해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