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동#서점 내부엔 책을 읽고 모임을 가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노동과 도시, 지역불균형이며 청년과 환경 문제 등 다양한 모임이 이뤄진다고 한다.
김성호
경원동샵은 독립서점이다. 독립영화, 독립언론, 독립서점까지, 독립이란 글자가 가난하고 뭣도 없는 것들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세상이다만, 진실로 던져야 할 질문이란 그와는 전혀 다른 쪽에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오래 생각해왔다. 무엇으로부터 독립하려 하는가. 모든 '독립'자 붙은 것에 반드시 물어야 하는 질문이 이것이다.
누구는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누구는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말할 테다. 그러나 어디 그것만이 독립의 대상이랴. 썩어빠진 체제로부터, 불공정한 유통으로부터, 구닥다리 운영방식으로부터도 독립을 선언하는 이들이 있다. 너는 그중 무엇으로부터 벗어나려 하는가. 모든 독립 어쩌고 하는 것들을 마주하여 내가 궁금해하는 게 바로 이것이다.
경원동샵 또한 독립서점이다. 무엇으로부터의 독립인고 들으니 서점의 흔한 운영방식으로부터의 독립이요, 지방이며 지역, 공간에 대한 흔한 인식으로부터의 독립이다. 말하자면 발상의 전환이고 고정관념의 탈피다. 하나같이 어려운 일이다.
다음 중한 질문은 이것이다. 어떻게 독립하느냔 말이다. 가출청소년과 비행청소년이 독립청소년이 아니듯이, 방법을 구하지 못한다면 독립이라 부를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