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로터리점에 입고된 윤안채영씨의 ‘울며 사랑하기’(출판물). [사진=작가제공]
윤안채영 작가 제공
책이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와 같은 개인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하는 독립출판이 늘고 있다. 개인의 생각을 스스럼없이 공개하고 이를 당연시하는 젊은 세대의 문화가 출판물과 서점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출판사의 기존 제작 방식에서 벗어나 작가 개인이 직접 기획부터 편집과 디자인 및 마케팅 등 전 과정을 혼자 도맡아 하는 독립출판은 상업성보다는 책을 제작하는 경험과 개인 소장을 중시하며 작가의 아이덴터티를 극대화한다. 이 때문에 독립출판을 통해,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으로 책을 펴내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작가로 성공하는 규칙, 조건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깔린 독립출판이 이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체감>과 <울며 사랑하기>를 출판한 독립출판작가 윤안채영씨는 글에 대한 욕망을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었다. 문예창작과, 국문과를 나오거나 등단을 하는 등 정석 코스를 밟지는 않았지만, 쓰고 싶은 책을 내는 독립출판작가가 되기로 한 것.
윤안씨는 "종이에서만큼은 형식에 구속되지 않고 나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는데, 이를 나타낼 수단으로 기성 도서보다 독립출판 도서가 적합할 거라 생각했다"며 "밑져봐야 본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 이게 바로 독립출판물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본인을 당당히 드러내는 건 하나의 장점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용기를 내 독립출판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하고 책을 만들어 낸 건 나를 위한 가장 잘한 일이자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한다"는 독립출판 작가의 목소리에 그 장점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이는 윤안채영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작가라는 직업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고, 많은 사람이 작가에 도전하며 자신을 보여주는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