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 인근의 공원
Widerstand
어쩌면 정말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카스피해는 세계 최대의 내륙해니까요. 카스피해를 접하고 있는 국가만 다섯 개입니다.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입니다.
지리적으로는 호수이지만, 이곳이 호수인지 바다인지를 두고는 국제적인 분쟁도 있습니다. 호수로 규정하느냐, 바다로 규정하느냐에 따라 각 국가의 영해 면적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러시아와 이란이 이 바다를 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은 모두 소련의 구성국이었습니다. 그러니 소련 해체 이전에는 소련과 이란만이 카스피 해를 접하고 있었죠.
소련과 이란, 혹은 러시아와 이란. 사실 아제르바이잔의 역사는 이 두 강대국 사이의 끝없는 줄다리기였습니다. 둘 사이에서 아제리인이라는 정체성을 만들어나가는 것이 아제르바이잔의 역사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