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야쿠마리 역의 두단식 승강장
Widerstand
인도인들 틈에 섞여 종착역인 칸야쿠마리에 내렸습니다. 칸야쿠마리의 기차역은 두단식 승강장입니다. 기찻길 앞쪽이 막혀 있는 형태의 플랫폼이지요. 인도라는 거대한 땅이 여기서 끝난다는 것을, 기차역에서부터 체감하게 합니다.
역에서 숙소로 가는 길에서부터 멀리 바다가 보였습니다. 그런 적이 별로 없었는데, 바다가 보이는 것이 설레 약간씩 걸음이 빨라지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바다를 보고 싶은 마음에, 일부러 바다 쪽은 바라보지 않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10여 분을 걸었습니다. 곧 바닷가가 나타납니다. 인도아대륙의 남쪽 끝입니다. 사람도, 대륙도, 철도도 더 나아갈 곳이 없는 남쪽 끝입니다. 드디어 그 끝에 다다랐습니다.
날씨는 맑았지만, 인도양의 파도는 거칠었습니다. 바위를 때리는 파도의 힘이 거셉니다. 하지만 바닷가에는 여전히 아랑곳 않고 몸을 담그는 인도인들이 있습니다. 인도의 남쪽 끝인 만큼, 이곳도 힌두교의 성지 가운데 하나라고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