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풍물오일장강화풍물오일장은 2, 7오일장이다.
김민수
강화풍물오일장(2, 7일장)이 열렸습니다. 저는 오일장을 좋아하는데 제가 다녀 본 오일장 중에서는 강화풍물오일장을 백미로 꼽습니다.
왜냐하면, 강화오일장을 지역민들이 직접 생산한 것들이 많고 어느 장에서난 만날 수 있는 천편일률적인 물건이 적습니다. 그리고 상가 2층 식당가에서 맛볼 수 있는 음식 중에서 밴뎅이정식이 제 입맛에 꼭 맞기 때문입니다.
어제(27일)는 김포 쪽에 일이 있어서 간 길에 들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인 행운을 얻었습니다. 여느 오일장보다 많은 분들이 마실을 나왔고, 좌판도 풍성하게 열렸습니다. 완연한 봄이니 오일장도 풍성해진 것입니다.
그런데 좌판을 벌이신 분들의 복장이 대부분 겨울 옷입니다. 털모자와 마스크, 겨울점퍼에 털신까지 중무장을 한 분들이 많습니다.
한낮 기온이 20도가 넘는데 덥지 않으실까 싶었는데, 생각해 보니 오일장에 내놀 물건을 새벽부터 준비했을 터이니 당연한 복장입니다. 그리고, 가만 앉아서 손님맞이를 하니 무엇보다도 몸이 따뜻해야 했겠지요.
좌판에서 물건을 사며 "덥지 않으세요?" 했더니 "집을 나선 새벽은 아직 겨울이여, 강화 바닷바람이 제법 차. 그래서 겨울 옷을 입었제" 하십니다. 네 분이 이런저런 말씀을 나누며 한곳에 자리를 잡았는데, 제가 한 곳에서만 물건을 샀는데도 모두 "맛나게 드시소!" 합니다.
서로 경쟁하지 않고, 내 물건 팔리면 좋지만, 남의 물건이 팔려도 좋은 따스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런 세상이어야 하는데 젊은이들이 각자도생의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그렇지 않아도 짧은 청춘인데, 살려고 발버둥치다가 보니 봄날 같은 청춘이 다 지나가 버립니다.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청춘들에게 미안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마음 지키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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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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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물건 팔려도 좋고, 내 물건 팔리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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