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입구 성모마리아 동상
김지영
교회건축은 서양건축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요. 중세 교회의 권력이 커지며 번성한 교회 건축이 서양 건축의 눈부신 발전에 기여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위대하다고 평가받는 성당건축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프랑스 초기 고딕양식의 대표작인 노트르담 대성당이나 르네상스 시대에 지어진 이탈리아의 피렌체 성당, 건축가 가우디의 미완의 건축물로 유명한 스페인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시대에 따라 발달한 건축양식이 신앙을 건축에 녹여내고자 했던 인간의 의지와 합쳐져 위대한 건축물로 남았습니다. 그러한 흔적들은 꼭 세계문화유산 같은 유명 건축이 아니더라도, 동네 근처의 오래된 성당 건축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이사 온 동네의 성당은 언덕 위에 위치하고 있어 평지가 대부분인 동네 어디에서든 신기하리만치 그 모습이 잘 보입니다. 그것이 마치 종교가 있는 이에게는 항상 함께하는 신의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올려다보고 내려다보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동네 산책길에 성당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언덕 위에 있어 거리감이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은 위치에 성당이 있습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오르막길이지만, 자연을 잘 활용한 조경과 단정하게 꾸며진 길에 들뜬 기분이 가라앉고 고요해집니다. 언덕을 모두 오르자 성당 마당이면서 동시에 주차장 역할도 하는 넓은 터가 펼쳐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