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 쑤언흐엉 호수 인근의 맑은 날 풍경(2017).
Widerstand
높은 산지에 위치한 달랏 지역은 언제나 시원한 기후를 보였고, 많은 서양인들이 이주하거나 여행을 다녀갔습니다. 이렇게 식민지 지역에 더위를 피해 만들어지는 고산 도시를 '힐 스테이션(Hill Station)'이라고 부릅니다. 당시 프랑스령 인도차이나의 수도였던 사이공 주변에 마땅한 힐 스테이션이 없는 상황에서, 달랏은 호텔과 병원, 학교, 주택, 공원, 성당 등이 지속적으로 건설되며 성장해 나갔습니다.
결국 달랏은 전형적인 식민 도시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달랏에는 굴곡이 심한 산지라는 지형 조건에도 불구하고 저지대까지 이어지는 철도도 있었습니다. 여러 개의 스위치백 철도와 터널을 만드는 24년 간의 난공사 끝에 1938년에 판랑탑짬 시까지 이어지는 철도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철도는 베트남 남북을 잇는 통일열차를 보수하기 위해 철거되었지만, 7km 길이의 구간이 복원되어 관광열차가 운행 중에 있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프랑스인을 위해 건설된 성당이나, 프랑스의 철저한 꼭두각시 노릇을 했던 베트남의 마지막 왕 바오다이의 여름 궁전이 위치해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