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태 대표님, 자람패밀리 이성아 대표님, 김아연 작가님(왼쪽부터)
자람패밀리
나의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어른
슈타이너사상연구소 김훈태 대표님은 "그동안 만나본 부모들은 각자 자기만의 어려움, 상처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시며 그 어려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해 나가는 어른이 좋은 부모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를 키우다보면 '나는 누구지?' '나는 정말 행복한가?' '나는 자유로운가?'와 같은 질문이 생깁니다. 이러한 질문들을 마주하면 내가 가진 어려움, 상처를 알게 되지요. 물론 모든 부모가 이 질문들을 마주하진 않습니다. 김 대표님은 질문을 "아이가 주는 과제"라고 표현하시며 "과제를 통해서 자기를 치유해 나가는 사람이 결국은 진짜 어른이 된다. 나 역시 두 아이 육아를 하며 내 안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마주했고, 나에 대해 배웠고, 자아를 성장시켜왔다"라고 하셨습니다.
자기중심성을 극복하고 어른스러워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자기중심성을 극복한다는 것을 나의 상처,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아닙니다. 자기중심성을 극복한다는 것은 나의 상처, 나의 한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멈춰야 할 때, 멈추는 힘이 있는 어른
마지막으로 작가이자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이 질문을 "부모가 되고 내가 어떤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지?"로 돌려봤습니다.
저는 부모가 되고 처음으로 일상에 '브레이크'를 밟았습니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무언가를 이루고 해내기 위해 '엑셀'을 밟는 것에 익숙했어요. 그런데 부모가 되니 마냥 엑셀을 밟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이의 속도에 맞추려다보니 브레이크를 밟을 수 밖에 없었고, 그제서야 그동안 놓친 것들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모가 되기 전에는 엑셀을 밟으며 성장을 했다면 부모인 지금은 엑셀이 필요할 땐 엑셀을, 브레이크를 밟을 땐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또 다른 방식의 성장을 하는 것 같습니다. 부모가 된 덕분에 지금은 브레이크를 밟은 수 있는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적지 않은 부모들이 부모가 되어 삶의 '멈춤' 버튼이 눌렸다고 말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머무르며 '정말 부모가 됐기 때문에 삶이 멈춘 것일까? 부모가 된 덕분에 삶에 머무르며 오늘을 누릴 기회를 선물받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패널들과 질문을 나누는 동안 채팅방에서도 "나는 함께 할 때 도전을 하고 싶어지게 하는 어른인가? 돌아보게 된다", "우리 아이는 나를 어떤 어른으로 바라보고 있을지 생각하게 된다" 등 부모들의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 중 "좋은 부모가 되고 싶은 마음에 아이에게 무얼 해줄까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질문 자체가 깨달음이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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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고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좋은 부모, 좋은 어른으로 성장해 좋은 삶을 함께 누리고 싶습니다. 자람패밀리에서 부모를 공부하며 일하고 있습니다.
세 아들의 엄마가 된 덕분에 더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부모의 삶에 대한 질문들에 답하며 오늘도 조금씩 자라는 중 입니다. 부모와 함께, 부모를 위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자람패밀리 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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