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부모인 나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달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시각화한 이미지.
자람패밀리
[요즘 부모를 이해하는 키워드] 1. 관계
아이와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맺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아이가 자라도 소통하고 싶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고,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통계청의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30,40대 요즘 부모들은 보통 아이를 한두 명 낳습니다(30대 평균 출생아 수 1.31명, 40대 1.73명). 아이가 어울릴 형제자매가 없고, 놀이터에 나가도 어린이집 유치원 하원시간 외에는 아이들이 없을 때가 많다보니 부모인 나라도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려고 한다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만 어울릴 또래가 없는 게 아니라 '부모인 나'도 어울릴 사람이 없어요. 요즘 부모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묻자 "어떤 이야기라도 좋으니 이야기를 나눌 수만 있다면 된다", "많이 듣고 싶다", "안부를 묻고 응원하고 싶다"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요즘 부모를 이해하는 키워드] 2. 정답
정보를 찾기 쉬운 세상입니다. 육아도 그래요. 아이의 발달 과정 등 육아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료 육아상담 프로그램, 전문가가 직접 운영하며 솔루션을 제시하는 SNS도 늘었습니다.
인터넷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대의 부모님들은 '요즘 부모들은 참 편하겠어. 검색만 하면 다 나오잖아'라고 하시기도 해요. 부모들도 "여러 가지 지식들을 익혀두면 실수를 줄일 수 있고, 돌발 상황이 발생해도 덜 긴장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압박감으로 다가오기도 해요. 모유 수유는 어떻게, 얼만큼 해야 하고, 아이가 울 때는 이렇게 해야 하고, 몇 살에는 무엇을 해야 하고... 아이 월령만 검색해도 나오는 정답들이 '부모가 알아야 할 것', '놓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나타나니 어느 순간부터는 조언을 넘어 '해야 할 일(To do list)'처럼 다가오는 거예요.
한 부모는 육아지식이나 조언들이 '정답'처럼 느껴지며 해내야 할 '숙제'같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임신을 했을 때는 서점 신간 코너에 진열되어 있는 육아서, 채널을 돌리면 나오는 육아프로그램들이 저의 지원군 같았어요. 그런데 여기저기서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하는 게 쌓이니 오히려 숙제를 잔뜩 받은 것 같아요. 숙제를 하려니 압박감이 심하고, 하지 않으려니 아이에게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돼요. 오히려 혼란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