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만 자는 사이' 예고편에서 출연진들이 서로 대화하는 장면이다. 해당 영상은 청소년도 관람 가능하다.
웨이브
최근 연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들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참가자들의 민망하고 선정적인 활동 설정이 도를 넘어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4일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를 통해 첫 방송된 <잠만 자는 사이>. 이 프로그램은 지난 9월 29일 유튜브에 예고 영상이 공개됐을 때부터 격렬한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잠만 자는 사이>는 오후 6시부터 새벽 6시 사이에 합숙 공간에서 남녀 출연진들이 혼숙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관찰하는 연애 프로그램이다. 방송인 노홍철, 배우 정혜성, 가수 죠지가 MC로 출연해 출연진의 로맨스를 지켜본다.
예고 영상에는 "나는 왁싱을 한 사람이 좋더라", "벗을까 그냥" 등 출연진들의 자극적인 대사가 여과 없이 등장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도를 넘어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영상에 달린 댓글 323개(17일오전 10시 10분 기준) 가운데 프로그램 취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댓글은 단 4개에 불과했고, 다수는 불쾌감을 표했다.
이들은 특히 'MZ세대들의 사랑법'이라는 프로그램 홍보 자체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왜 자꾸 하지도 않는 유행에 MZ세대 가져다가 붙이는 거냐?", "진짜 아무 데나 MZ 붙이지 좀 마", "문란한 애들이나 저러고 살겠지" 등의 글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MZ세대들은 '자보고 만남 추구'가 자신들의 연애 방법이라는 말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석아무개(24)씨는 "내 주변에는 자만추(자보고 만남 추구의 준말)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나친 일반화를 하는 것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정아무개(24)씨 역시 "요즘 뭐만 하면 MZ세대라고 하는데 실제 우리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서 "나를 포함한 지인들은 모두 대화를 나누면서 상대를 알아가는 편"이라고 전했다.
지난 14일 방영된 첫방송도 예고편 수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1, 2화를 보면 세간의 우려가 종식될 거라는 PD의 말과 다르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이 다수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