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완 목사, 양재성 목사, 수경스님, 도법 스님, 최상석 신부, 홍현두 교무, 최종수 신부 등 4대 종단 성직자 및 환경운동가 20여명으로 구성된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단'이 12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애기봉전망대를 시작으로 한강-낙동강-영산강-금강 100일 도보순례를 시작했다. 애기봉전망대에서 열린 행사에서 김지하 시인이 한반도 대운하 사업을 '逆天(역천, 하늘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권우성
그는 노령에 접어들면서 "생명사상과 우리나라의 전통 민중사상을 중심으로 율려운동에 이어 우리의 고대사상과 전통문화를 창조적으로 다시 해석하여 새로운 문명의 빛, 문명의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을 계속하였다." (주석 1)
여기에는 초상고사의 '마고(麻姑)'를 비롯하여 '부용' '신시(神市)' '단군' '풍류' '화백' '가야'에 이르는 고대사의 연구와 해석 그리고 현대로 잇고자하는 작업이 수반되었다.
옛 이름 김지하 대신 노겸 김영일을 저자로 새긴 첫 저서 <옛 가야에서 띄우는 겨울 편지>는 "새 시대 새 문화운동에 부치는 새 담론"을 부제로 붙였다. 두레출판사에서 펴낸 이 책은 이 시기 그의 사상적 관점을 나타낸다. 예컨대 1. 새 담론, 새운동의 이름 부용(芙蓉), 2. '부용'의 내용. 3. '부용'의 주체와 실천계획 등의 목차가 보여주듯이 고대사 연구의 결실이다. 뒷 표지에 실린 주요 대목이다.
"요즘 우리가 겪고 있는 담론 부재, 운동 부재의 적막강산은 무기력과 퇴행과 굴욕을 증대시킬 뿐입니다. 더 이상 이 적막을 지속시켜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삶과 세계가 너무나 한심하게도 썩고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담론이 나와야 합니다."
"많은 문명이론가, 생태학자와 영성수련자들이 한결같이 전지구생명체의 파멸적 위험을 우려합니다만 여기에 대응한 세계시민운동도, 새 과학도 과학을 촉매할 담론도, 비전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어디 한번 눈을 부릅뜨고 생각해 봅시다. 고조선 문명의 패턴이 여기에 대해 대답할 수 없을까요? 만약 있다면 어찌 하시겠습니까?"
"인간의 창의력이란 다음의 두 길이 막히면 나오질 않습니다. 그 하나는 인간 내면의 심층심리 및 무의식으로 깊이 내려갈 때 그 밑으로부터 역상해 오는 창조적이고 근원적인 오묘한 생각과 정신적 항체로부터 발화하는 새 사상의 빛이고, 다른 하나는 아득한 고대를 탐색하여 그 숨겨진 전통의 현묘한 문화자산을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얻어 내는 새 사상의 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