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서 옷무덤과 옷 쓰레기를 검색하면 나오는 영상들.
유튜브 화면 캡처
옷을 기부하는 것은 좋은 취지지만 옷이 너무 많이 남아도니 쓰레기화, 무덤화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아무리 이런 영상이 돌아다녀도 자기표현과 패션, 새로운 것에 대한 사람의 욕망을 줄이기란 불가능할 것이다.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바꾼 게 훨씬 강력하듯이, '텀블러를 사용해라!'는 말보다 텀블러를 사용했을 때 할인해주는 정책이 더 효과적이듯이, 개인의 노력에 기대기보다 '환경과 의식' 자체를 '환경친화적으로' 다시 세팅하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그렇다고 개인의 노력이 무의미하다는 것은 아니다. 환경과 의식을 바꾸려는 노력에는 개개인의 실천도 함께 시너지를 발휘하게 마련이니까. 그래서 이런 노력의 일환이 '스왑 파티'이다. 우리 말로 하면 '바꿔 입다 파티'.
일정 인원 이상이 되었을 때 더 많은 옷이 모이고, 옷이 많아지면 나와 비슷한 취향의 사람의 옷을 발견하게 될 확률이 높으니 '바꿔 입다 파티'의 효과가 더 잘 나타난다. 남이 입었던 옷을 입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1-2번 입은 옷은 사실 거의 새 옷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우리의 옷장에는 택도 안 뗀 옷이 있지 않은가.
그런 옷은 나는 안 입지만 남에게는 멋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언젠가 입겠지 하는 미련을 버리고 나를 위해 그리고 환경을 위해 조금 더 가치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실천해보는 건 어떨까.
나눠 입고 바꿔 입기
[다시 입다 연구소]의 크루로 참석해 글을 쓴 적이 있다. 그때 바꿔 입다 매뉴얼을 작성했는데 도움이 될까 싶어 첨부해본다. 여러 사람을 모으지 않아도, 꼭 옷이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모여 나는 안 쓰지만 유용한 아이템들을 나눠 쓰고 바꿔 쓰는 활동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