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프로야구 입장 관중 수.
한림미디어랩 The H
지난 9일까지 올 시즌 프로야구는 팀별 약 55경기로 시즌 전체의 38% 가량 진행됐다. 한국야구위원회에 따르면 이 기간 입장 관중 수는 239만 명으로, 이 속도로 144 경기를 치를 경우 올해 최종 관중 수는 629만 명이 예상된다. 이는 역대 최다 관중이던 5년 전과 비교해 약 26% 감소된 수치로 코로나 이후 일상 복귀가 진행중임에도 여전히 프로야구의 관중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프로야구계가 인기 감소로 울상을 짓는 반면 일반인들이 취미로 즐기는 사회인야구계 관계자들은 선수 증가세가 이어져 희색이 만면하다.
한국 사회인야구에 대한 각종 기록과 선수·팀·리그 정보를 총 망라하는 사이트인 게임원에는 6월 기준 3만2700여개 팀, 62만여 명의 선수가 등록돼 있다. 이는 프로야구가 최다 관중을 기록했던 2017년 당시 사회인 야구팀수가 2만3200개, 선수가 43만여 명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선수의 수는 무려 44.2%, 팀수는 29.1% 증가한 수치다.
성적 부진, 프로 의식 부진 등 원인
프로야구에 열광하던 관중의 마음이 식은 이유는 무엇이며, 그 와중에도 직접 글러브와 배트를 들고 야구장을 찾는 사회인 야구 참가자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회인야구 11년차 A씨는 "몇년 전만 해도 1년에 야구장을 10번 넘게 찾았다"며 "내가 좋아하던 선수들의 경기력이 저하되고 야구 외적으로도 실망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줘 이제는 응원할 마음이 안 생긴다"고 말했다.
경력 4년차 B씨는 "지인들과 야구를 보며 항상 내가 해도 저거보다는 잘하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해왔다"며 "실제로 우리가 프로보다 잘 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지만 아쉬운 플레이를 보면서 답답해하는 것보다 우리가 직접 야구를 해보며 즐기는 것이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프로야구는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 부진, 늘어난 실책성 플레이와 프로의식 부족, 방역지침을 어긴 술판 파동 등 팬들을 실망시키는 일들이 잦았다. 시즌 초 한 구단이 음주운전 논란을 수차례 일으킨 선수에 대해 복귀 승인 절차를 밟는 등 팬들의 정서에 반하는 행동을 한 것이 팬심을 돌린 계기가 됐다는 시각도 존재한다.